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무조건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짱 넘치는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긴 1995년생(19세) 투수는 1년 만에 어엿한 프로 1군 선수가 됐다. NC 다이노스 '루키' 장현식이 그 주인공이다. 입단한지 1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10대의 풋풋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서울고를 졸업한 장현식은 지난해 열린 2013 프로야구 신인지명회의에서 1라운드 전체 9번으로 NC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 완투 능력과 빼어난 구위를 보여줬고, 세계청소년대회서도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0.77로 두각을 나타내며 1라운드 지명의 기쁨을 누렸다. 14일 잠실구장서 만난 장현식은 "세계청소년대회 이후 잠실구장 방문은 처음이다"며 들떠 있었다.
올해는 아직까지 1군 등판 기록이 없다. 지난 13일 데뷔 후 처음으로 1군에 진입했다. 고교 무대와 프로의 차이는 컸다. 특히 제구가 문제였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만 22경기에 등판, 77이닝을 소화하며 4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는데, 볼넷-탈삼진(46개-46개) 비율이 1대1이라는 점이 아쉬웠다. 고교 시절과 9이닝당 볼넷 1.81을 기록한 그와 어울리지 않았다.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그는 "볼넷이 많은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인정하며 "일단 구속보다는 제구에 신경 쓰면서 던질 것이다"고 말했다. NC 관계자는 "장현식이 불펜에서는 150km도 찍는다"며 구위에는 문제가 없음을 알렸다. 제구 불안을 노출하면 프로 무대에서 버티기 쉽지 않다. 장현식이 "구속보다도 제구를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한 이유다.
장현식은 고교 시절 최고 구속 148km 직구에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까지 구사하는데다 완투 능력도 겸비한 매력적인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배짱 넘치는 투구는 트레이드마크다. 그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무조건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인의 패기가 느껴졌다. 장현식이 시즌 막판 NC 마운드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인지 주목된다.
[NC 다이노스 장현식.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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