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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추신수가 또 하나의 의미있는 기록을 남겼다.
신시내티 추신수가 16일(한국시각) 밀워키와의 원정경기서 안타를 날리지 못했다. 대신 볼넷 2개과 득점, 도루를 각각 1개씩 추가했다. 추신수는 이로써 올 시즌 101득점 101볼넷을 기록하게 됐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를 통틀어 100득점과 100볼넷을 동시에 기록한 건 추신수가 처음이다. 참고로 이 기록은 지난해엔 메이저리그서 단 1명도 달성하지 못했다.
현재 내셔널리그서 100볼넷에 성공한 선수는 추신수와 팀 동료 조이 보토(118개) 뿐이다. 100득점 역시 추신수와 맷 카펜터(세인트루이스, 115개)뿐이다. 아메리칸리그까지 범위를 넓혀보자. 15일 경기까지 100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에 불과했고 100볼넷을 기록한 선수는 단 1명도 없었다. 참고로 메이저리그서 톱타자 100볼넷은 2009년 숀 피긴스(LA 에인절스) 이후 4년만이다. 내셔널리그 톱타자로는 1993년 레니 다익스트라(필라델피아) 이후 20년만이다.
추신수는 전통적 의미의 톱타자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올 시즌 추신수의 출루율은 0.422. 조이 보토에 이어 내셔널리그 2위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4위다. 이런 상황에서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최초 100득점과 100볼넷을 동시에 기록한 건 알짜배기 톱타자란 증거다. 타율이 3할이 되지 않는 게 약간 아쉽지만, 세부적으로는 제 몫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추신수는 15일 밀워키전서 21호 홈런을 때리면서 20홈런-20도루 달성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추신수는 현재 18도루를 기록 중인데, 2개를 추가할 경우 2010년에 이어 3년만에 개인통산 세번째 20-20에 성공한다. 추신수는 20홈런을 쳤던 시즌에 20-20을 기록했는데, 산술적으로는 잔여 14경기서 도루 2개 추가는 시간 문제다. 일단 추신수의 20홈런-100득점-100볼넷은 1995년 토니 필립스(캘리포이나 에인절스) 이후 18년만이다.
그럴 경우 20홈런-20도루에 100홈런-100도루까지 동시에 기록하는 것이다. 이는 내셔널리그 톱타자 사상 최초다. 아메리칸리그에선 총 10명이 25차례 달성한 대기록이다. 아메리칸리그 톱타자 중에서도 1993년 리키 핸더슨(토론토)와 2007년 사이즈모어가 달성한 대기록이다. 추신수가 2007년 그레디 사이즈모어(클리블랜드)에 이어 6년만의 대기록에 도루 2개만 남겨둔 것이다.
추신수는 알짜배기 타격과 선구안, 주루에 중견수 수비까지 합격점을 받으면서 중견수, 우익수가 가능한 멀티 수비수라는 이미지도 더해졌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나면 FA다. 올 시즌 몸값은 737만5000달러. 추신수는 이미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등 빅마켓 구단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그의 옆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있다. 일부 구단에선 보라스와의 거래를 부담스러워하지만, 시장 흐름은 추신수의 편이다. 보라스가 시간을 끌면 구단들이 급해지게 돼 있다. 추신수가 올 시즌 이후 FA 계약을 맺으면 최소 2배 이상 뛸 게 확실시 된다. 일단 잔여 시즌을 무사히 잘 마치기만 하면 된다. 도루 2개 도전은 보너스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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