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수확의 계절 가을이다.
팀 성적도 성적이지만, 개인 성적에 대한 희비도 엇갈리는 시기다. 홈런, 타점, 다승 등 주요 개인타이틀을 놓고 몇몇 선수들의 경쟁이 뜨겁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좋지 않은 기록에서 경쟁을 펼치는 선수도 있다. 이른바 불명예 타이틀. 올 시즌도 누구도 원하지 않는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는 있기 마련이다. 몇몇 선수는 불명예 타이틀 2~3관왕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 규정타석 최하위는? 삼진-병살-실책왕은
17일 현재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타율이 가장 낮은 선수는 권희동(NC)이다. 경주고와 경남대를 졸업한 신인 권희동은 올 시즌 타율 0.194다. 하지만, 꾸준히 주전으로 출전한다. 타율은 낮지만, 결정적인 순간 48타점을 올렸기 때문. 선수 보는 눈이 까다로운 김경문 감독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권희동은 출루율도 0.275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가장 낮다.
타자로서 낮은 타율만큼 아쉬운 건 삼진과 병살타다. 결정적인 찬스에서 삼진과 병살타를 기록하고 덕아웃에 돌아오는 타자는 고개를 당당하게 들기 어렵다. 올 시즌 삼진을 가장 많이 당한 타자는 이호준(NC)이다. 이호준은 홈 플레이트에서 102번 그대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호준은 타율 0.282에 19홈런 84타점으로 경험 적은 선수가 많은 NC 타선에서 중심을 제대로 잡아주고 있다.
병살타가 가장 많은 선수는 최진행(한화)이다. 최진행은 18개의 병살타를 기록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그는 올 시즌 내내 왼쪽 무릎에 부상을 안고 있었다. 결국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고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포스트시즌이 물 건너 간 한화로선 최진행에게 무리를 시킬 이유가 없었다. 원래 발이 빠르진 않지만, 무릎이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주루가 어려웠다. 최다 병살타를 기록한 건 이런 이유도 있을 것이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300에 8홈런 53타점이었다.
실책이 가장 많은 선수는 최정(SK)이다. 18개의 실책을 기록 중이다. 다소 의외다. 최정은 국내 3루수 중 가장 수비력이 좋은 선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올 시즌엔 작은 실수가 많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WBC 대표팀서 훈련 도중 눈두덩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뒤 강습타구에 움찔한다는 말도 들린다. 하지만, 최정은 타격에선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율 0.314(7위)에 26홈런(2위) 79타점(7위) 70득점(6위)이다. 이밖에 도루 실패를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는 김선빈(KIA)의 14차례다. 장타율이 가장 낮은 선수는 안치홍(KIA)과 장기영(넥센)의 0.313이다.
▲ 최다패 투수는? 최대 피안타, 최다 홈런왕은
현재 가장 많은 패전을 떠안은 투수는 조조 레이예스(SK)의 13패다. 레이예스는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좋은 투구를 선보였으나 시즌을 거듭하면서 타자들에게 공략당하고 있다. 크리스 세든과 원투펀치를 형성했으나 시즌 중반 이후엔 김광현에게 투펀치 지위를 넘겨준 상태. 현재로선 SK와의 재계약이 불투명하다. 레이예스는 볼넷도 77개로 레다메스 리즈(LG)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다. 올 시즌 그의 성적은 7승 13패 평균자책점 4.82.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은 투수는 대나 이브랜드와 김혁민(이상 한화)의 5.36이다. 두 투수는 올 시즌 한화 주축 투수였다. 이브랜드는 시즌 내내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했으나 6승 11패에 그쳤다. 김혁민은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시즌 중반 셋업맨으로 돌아섰다. 성적은 5승 10패 10홀드.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토종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으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김혁민은 피홈런도 25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피안타율이 가장 높은 투수는 배영수(삼성)의 0.315다. 배영수는 올 시즌 13승4패 평균자책점 4.34다. 24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13차례나 해냈으나 높은 피안타율이 높은 평균자책점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배영수는 특유의 노련미와 위기관리능력을 앞세워 삼성 마운드 대들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편,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WHIP가 가장 높은 투수는 1.59의 김진우(KIA)다. 김진우는 9승9패 평균자책점 5.09다. 루상에 주자를 많이 내보내면서 높은 평균자책점으로 이어졌다.
사구가 가장 많은 투수는 리즈다. 리즈는 20개의 사구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10승 11패 평균자책점 2.97로 한국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인데 고질적인 제구난조로 승리보다 패전이 더 많은 투수다. 최근엔 배영섭(삼성)의 머리에 맞는 볼을 던져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리즈는 볼넷도 77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폭투가 가장 많은 투수는 14개의 크리스 세든(SK)이다. 올 시즌 12승 6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외국인투수 중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세든이지만, 의외로 폭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폭투는 포수의 블로킹 능력과 경기 상황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온전히 세든의 능력으로 평가할 순 없다.
한편, 블론세이브가 가장 많은 투수는 7개의 김성배(롯데)다. 1승 4패 28세이브로 맹활약 중이지만, 시즌 중반 이후 흔들리는 경기가 많았다. 롯데가 그 경기서 착실히 승수를 쌓았다면 지금쯤 좀 더 유리한 고지에서 4강싸움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
[이호준과 권희동(위), 리즈(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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