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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시즌 7번째 패전. 그러나 빛났다.
류현진이 패전투수가 됐다. 17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류현진은 8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그러나 다저스는 1-2로 패했고 류현진은 시즌 7패째를 당했다. 14승 도전은 물거품이 된 것이다.
▲ 1회 피홈런은 전화위복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도 '1회 징크스'에 시달렸다. '천적' 폴 골드슈미트를 만난 것이 류현진에겐 악재였다.
선두타자 A.J. 폴락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것은 류현진에겐 부담으로 작용했다. 1사 후 만난 골드슈미트에게 초구 직구를 뿌린 것이 중월 투런포가 됐다. 1회에만 2실점한 류현진의 출발은 그리 좋지 못했다.
그러나 이것이 류현진에겐 전화위복이 됐다. 류현진은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더불어 커브의 비율을 높이며 애리조나 타선을 혼란스럽게 했다. 그 결과는 19타자 연속 범타 처리란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다. 류현진이 골드슈미트에게 홈런포를 맞은 후 7회말 2사 후 애런 힐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이것은 이날 류현진이 허용한 유이한 안타였다.
▲ 애리조나전 8이닝 쾌투의 의미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무려 8이닝을 소화한 것은 높이 살만한 내용이었다.
류현진이 8이닝을 던진 것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두 번째다. 지난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이후 처음이었다.
류현진은 8회까지 투구수 100개에 불과할 정도로 경제적인 피칭을 펼쳤다. 빠른 승부로 타자들을 조급하게 했다. 무엇보다 약한 모습을 보였던 애리조나 타자들을 상대로 펼친 것이라 의미가 컸다. 애리조나는 다저스와 같은 지구에 속한 팀인 만큼 내년, 그 이후를 위해서라도 애리조나전 징크스를 떨칠 필요가 있었다. 시즌 말미에 만난 애리조나는 무기력한 모습이긴 했지만 류현진에겐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경기가 됐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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