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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아나운서는 저에게 20대의 모든 것이었어요. 그렇기에 '내가 더 이상 아나운서가 아니다'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를 오랜 시간 해온 것 같아요."
MBC를 떠난 후 5개월. 그 사이 포털사이트에서 그를 지칭하는 수식어는 아나운서에서 방송인으로 바뀌었고, 그녀의 트레이드마크 같았던 단발머리도 어느새 긴 생머리로 자라있었다. 새로운 출발을 앞둔 방송인 문지애(30)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5개월 간 머릿속을 채운 생각을 고스란히 털어놨다.
"회사를 나와서 5개월 동안 학교에 다녔어요. 오랜만에 학생으로 돌아가 과제도 하고, 시험도 준비했죠. 그리고 요리학원도 다니고, 장도 보고, 남편을 위한 밥도 차려봤어요. 평범하지만 그동안 못했던 것을 하는 시간이었어요."
5개월간의 여유. 하지만 "그 여유가 익숙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문지애는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그녀는 "카메라 앞으로 돌아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이 생기니 만들어서라도 다양한 일을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일을 하던 사람이니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다시 일을 시작하고 5개월 만에 EBS 프로그램 첫 녹화를 하던 날, 엄청 떨었어요. 팔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였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괜찮아졌어요. '이게 내가 할 일이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이젠 기분 좋은 긴장감 정도만 남아있어요."
"그리운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지금은 좋은 것만 기억하고 싶은 곳. 복잡한 생각이 있었지만 언제나 친정 같은. 저에게 MBC는 그런 곳이에요. EBS에서 첫 방송을 하던 날에도 MBC 아나운서 동기에게 문자가 왔어요. 제 모습을 담은 사진에 '우리 지애, 첫 방송이네'라는 짧은 글이 적혀있었죠. 특별한 응원은 아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속에 담긴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어요."
지난 2006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문지애는, 지난해 5월 전종환 MBC 기자와 결혼식을 올렸다. 문지애가 MBC를 떠나던 날, 남편 전종환은 그녀에게 어떤 말을 건넸을까?
"퇴사를 남편과 상의를 한 건 사실이지만, '어떤 결정을 내려라'는 식의 조언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그저 '네가 하는 선택에 옳고 그른 것은 없다. 누구의 판단에도, 누구의 말에도 따르지 말고 네 마음이 내리는 결론대로 행동하라'고만 말했죠. 요즘엔 저를 보며 '즐거워 보인다. 네가 좋으면 그걸로 됐다'라고 말해줘요."
인터뷰 내내 문지애는 '생방송 화제집중', '푸른밤 문지애입니다'를 함께 만든 스태프, 그리고 '두시의 데이트'에서 개그맨 박명수와의 호흡 등 MBC에서 보낸 지난 시간을 아련하게 회상했다. 문지애에게 마지막으로 건넨 질문은 "MBC 스튜디오로 돌아간 문지애의 모습을 꿈꾸고 있냐"는 것이었다.
"네. 당연히요. 물론 당장은 어려울 거예요. 하지만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면 내 친정 같은 그 곳에서 함께 일했던 PD, 작가, 스태프를 다시 만나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말이에요."
[방송인 문지애.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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