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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켐프가 두 달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결과는 완벽했다.
맷 켐프(LA 다저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켐프의 활약 속 9-3으로 승리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켐프는 2008년부터 다저스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2011년에는 타율 .324 39홈런 40도루 126타점 115도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 투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8년 155경기를 시작으로 2009년 159경기, 2010년 162경기, 2011년 161경기까지 시즌 대부분을 소화했다.
지난해 106경기 출장에 그친 켐프는 올해는 한 술 더 떠 3차례나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결국 이날 전까지 63경기에 그쳤다. 타율 .262 5홈런 27타점 9도루 30득점.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숟가락을 얹었다'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특히 그의 올시즌 연봉 2000만 달러(약 216억원)를 생각할 때 실망의 정도는 더 심했다.
켐프는 지난 2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홈으로 쇄도하다가 왼쪽 발목을 다쳤다. 당시 출장은 7월 6일 이후 16일만의 출장이었다. 복귀전에서 부상을 당한 것. 결국 부상을 회복한 뒤 9월 17일이 돼서야 메이저리그에 돌아왔다. 전날 경기에는 팀이 1-2로 뒤진 9회초 2사 2, 3루 찬스에서 등장, 브라이언 지글러에게 삼진을 당하며 경기 마지막 타자가 됐다.
2달여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켐프는 전날과는 전혀 다른 타격을 선보였다. 켐프는 양 팀이 0-0으로 맞선 1회초 2사 1, 2루에서 들어섰다. 이어 애리조나 선발 패트릭 코빈의 폭투로 2, 3루. 켐프는 코빈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때렸으며 4회초 2사 1, 2루 세 번째 타석에서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일찌감치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7회에는 좌전 안타로 이날만 4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켐프가 한 경기 4안타를 때린 것은 지난해 9월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 이후 1년여만이다.
이날 다저스는 켐프 외에도 핸리 라미레즈가 허리 통증을 털고 3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라미레즈에 애드리안 곤잘레스, 그리고 켐프까지. 켐프가 이날과 같은 모습만 이어간다면 대업을 꿈꾸는 다저스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일단 복귀전에서는 몸값에 걸맞은 완벽한 모습이었다.
[LA 다저스 맷 켐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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