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몸만 되면 당장이라고 뛰고 싶죠."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리는 18일 잠실구장. 한화의 '캡틴' 김태균이 타격 훈련에 나섰다. 원정에서 선수단에 합류해 배팅에 나선 건 부상 이후 처음이다. 그는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며 실전 감각 끌어올리기에 한창이었다.
김태균은 지난달 22일 대전 KIA전서 2루 도루를 감행하다 부상을 입었다. 벤트레그 슬라이딩을 시도하다 발목이 땅에 걸려 중심을 잃고 넘어졌는데, 옆구리를 땅에 찧었다. 결국 그는 다음날(23일) 지난해 국내 복귀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뼈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정상적인 스윙에 문제가 있었다. 이후 김태균의 1군 출전 기록은 없다. 올해 성적은 92경기 타율 3할 8리 7홈런 44타점.
김태균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몸만 되면 당장이라도 올라와서 뛰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주장으로서 보탬이 되지 못하는 데 대한 미안함이 느껴졌다. 이어 "아직 미세한 통증은 남아 있다. 연습 더 해서 확실히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태균이 타격 훈련에 나선 건 부상 이후 약 한 달 여 만이다. 그는 토스배팅과 프리배팅을 모두 소화했고, 타구의 질도 괜찮았다. 스스로도 만족하는 눈치였다. "한 달 만에 친다"는 김태균은 "아프기는 했지만 그래도 좀 쉬어서 힘도 생겼고, 체력도 비축했다"며 "오늘 스윙 자세도 내가 원하고 생각했던 게 나온 것 같다. 생각보다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주장으로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데 대한 미안함은 지울 수 없었다. 그는 "나보다 팀이 먼저다"며 "내년 시즌에 팬들이 기대할 수 있게끔 희망이 보이는 마무리를 했야 한다"며 "선수는 아파서 못 뛸 때 가장 힘들다. 선수들과 한 경기라도 함께하고 싶다"며 의지를 보였다.
[한 달 여 만에 배팅에 나선 한화 김태균.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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