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10승' 노경은 "올해 10승이 더 의미 크다"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올해 10승이 더 의미가 크다."

노경은은 18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6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을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10승에 성공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발 10승의 기쁨을 누린 것.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무려 123구를 던진 투혼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3.69에서 3.50으로 크게 낮췄다.

이날 노경은은 최고 구속 149km 포심패스트볼(28개)과 투심패스트볼(33개)에 슬라이더(27개), 포크볼(23개), 커브(12개)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특히 128km~142km 사이에서 형성된 슬라이더와 땅볼을 유도한 투심패스트볼이 돋보였다. 위기 상황에서는 포크볼을 활용했다. 6회와 7회에는 연이은 2사 후 위기를 슬기롭게 벗어났다. 타선은 0-0으로 맞선 7회말 3점을 올리며 노경은의 호투에 보답했다. 결국 팀이 3-1로 승리하면서 노경은의 10승이 완성됐다.

노경은은 경기 후 "6회에 코치님이 올라오셔서 '계속 내가 가야하고 갈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코치님이 '한 템포 쉬어주려고 올라왔다'고 하셨다"며 "무조건 막겠다는 생각뿐이었고, 6회 넘기니 7회도 잘 막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노경은은 6회와 7회 모두 2아웃을 먼저 잡고 득점권 출루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은 없었다. 그의 위기관리 능력은 그동안 익히 보여줬듯 탁월했다.

2년 연속 선발 10승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구원승 2승, 선발승 10승으로 12승을 달성한 노경은은 올해 선발로만 10승을 올리며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다시 한 번 거듭났다. 그는 "올해 10승이 의미가 더 크다"며 "올해 해야 작년에 한 것을 인정받을 수 있다.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짝이라는 소리를 제일 듣기 싫었다. 그래서 올해는 작년에 했던 걸 인정 받고, 반짝이라는 소리 안 듣게 전력으로 던졌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앞으로 10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다. 18일 현재 국내 선수 중 퀄리티스타트 1위(18회)를 기록 중인 노경은은 최대 2차례 더 등판 가능하다. 그는 "일단 남은 경기는 퀄리티스타트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던질 것이다"며 "퀄리티스타트 20개 하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2년 연속 선발 10승에 성공한 두산 노경은.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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