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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안녕하세요. 서프라이즈 입니다"
하늘색부터 핑크색까지 다양한 색깔의 한복을 맞춰 입은 채 잔뜩 긴장된 표정의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 유일, 서강준, 강태오, 공명, 이태환은 첫인상부터 인상적이었다.
여타 다른 가수 그룹이 자신을 소개하는 것처럼, 연기자라는 공통점으로 만난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 역시 목소리를 높여 자신들의 이름이 아닌 그룹명을 외쳤다.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어서 기쁘기도 하고 부담되기도 한다는 신인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 5명을 만나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프라이즈는 소속사 판타지오가 발굴하고 양성시킨 국내 최초 연기자 그룹이다. 이들은 연기 뿐 아니라 음악, 예능 등 다방면에서 출중한 능력을 가진 이른바 능력자다.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한 능력을 가진 5명은 '액터스리그'라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약 2년 간 연기, 춤, 노래 등 트레이닝을 거치고 지금의 서프라이즈가 됐다. 2000:1의 치열한 오디션과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거친 유일, 서강준, 이태환, 강태호, 공명. 잔뜩 긴장된 표정은 비슷했지만 말을 시작한 이들의 캐릭터는 가지각색이었다.
"자신감 있게 연기할 줄 아는 남자"라며 당당하게 자신을 소개한 유일부터, "카리스마와 시크함, 진지함과 진솔함을 맡고 있는 남자"라며 진지하게 이야기하던 강준, "고 1때 첫사랑을 앓고 나름 카리스마와 재롱을 부릴 줄 아는 재간둥이 입담을 지닌 남자"라며 너스레를 떨 줄 알던 태오.
"태권도 4단, 합기도 1단을 갖고 있으며 운동선수에서 연기자로 전향했어요"라고 말했지만 운동선수보다 옆집 모범생 같은 이미지를 풍기던 공명, "모델을 했다가 연기에 빠져서 연기자를 하고 싶었어요"라며 막내다운 해맑은 미소로 자신을 소개한 태환.
자기소개만 봐도 전혀 다를 것 같았던 이들은 드라마툰 '방과 후 복불복'의 캐릭터를 살펴보면 더욱 잘 알 수 있다. 서프라이즈는 드라마툰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연기 데뷔를 시작했다. 케이블채널 tvN '꽃미남 라면가게' '닥치고 꽃미남 밴드' '이웃집 꽃미남' 등 꽃미남 시리즈를 연출한 정정화 감독의 새로운 작품인 '방과 후 복불복'은 '병맛'이라는 새로운 코미디 코드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시놉시스부터 시작해 캐릭터 설정까지 정정화 감독의 손을 거쳐 탄생한 '방과 후 복불복'은 주인공인 서프라이즈 멤버 5명의 성격과 이미지에 맞게 '맞춤제작'됐다. 이들의 첫 데뷔작이라는 것을 고려한 정정화 감독의 배려다.
자신의 성격에 맞는 맞춤형 캐릭터이긴 하지만 난생 처음 카메라 앞에서 긴장감에 몸이 굳을 수밖에 없었다. 사전제작으로 이뤄진 '방과 후 복불복' 촬영을 모두 마치고 만난 이들은 여전히 자신의 연기를 이야기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제 첫 장면이 김소은 선배님 어깨를 잡는 신이었어요. 그냥 어깨만 잡으면 되는 일인데 자꾸 손이 떨리고 긴장이 됐어요. 아직도 그 장면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아요." (유일)
"카메라 앞에만 서면 자꾸 떨렸어요. '내가 이렇게 해도 되나'하고 눈치를 보게 되고, 자신감이 떨어져서 준비했던 것 보다 늘 2%씩 부족하게 보여준 것 같아서 아쉬워요. 특히 1화 강아지 옷을 입었던 장면에서 귀여운 강아지를 표현하고 싶었는데 광견 같아 보이는 게 제 의도대로 보여주지 못한 점이 자꾸 마음에 걸려요." (태오)
"드라마에는 제 대사를 잘해야 하는 것 뿐 아니라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 반응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근데 전 그 것들이 늘 표현이 안 됐어요. 제 딴에는 속에서 준비했던 생각들을 표정으로 표현했는데 늘 카메라에 담긴 제 모습을 보면 그 속마음이 드러나지 않아서 많이 힘들었어요." (강준)
"허당과 지적인 이미지 사이에서 혼돈스러웠어요. 거기에 신경 쓰다 보니 촬영이 시작되면서 대사가 잘 안 외워지고, 결국엔 대사 외우기에 급급했는데 그 부분이 마음에 남아요. 아, 살도 지금처럼 빠졌었으면 좋았을텐데 멤버들 모두 통통하게 나온 것도 다 아쉬워요." (태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첫 작품이었지만 그만큼 애착도 추억도 많은 작품이 '방과 후 복불복'이다. 이 작품이 서프라이즈에게 생애 첫 카메라 앞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줬고, '방과 후 복불복' OST를 통해 노래도 녹음했다고 말하며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방과 후 복불복'은 우리 멤버 모두에게 절대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거에요. 신인임에도 주인공을 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고, 노래도 함께 할 수 있었잖아요. 감독님의 허락 하에 애드리브도 마음대로 해봤어요. 나중에 더 많은 작품을 하더라도 이런 작품은 못 할 것 같아요." (유일)
고운 한복을 입고 있던 이들에게 배우를 시작하고 맞은 첫 추석에 대해 물었다. 배우를 꿈꾸기 전엔 이들도 추석 때면 가족들과 함께 친척집에 내려가기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도 하던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했다.
"명절 때마다 가족들과 함께 전라북도 순창군 풍산면 대가리에 내려가요. 명절 때만 내려가던 곳이라 친구들이 없어서 가족들과 여행가는 기분으로 내려가요. 어머니 옆에서 전 부치는 것도 돕고, 몰래 몰래 먹기도 하면서 보냈어요." (공명)
"남들과 다를 것 없었어요. 저는 명절 때도 지방에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서울에 사시는 큰아버지 댁에 가는 게 전부였어요. 모든 일이 끝나고 나면 친구들과 모여서 노는 것이 제일 재미있었죠." (강준)
배우로 들어선 지금,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던 이들은 이번 추석 때도 연습이 있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지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배우로 데뷔한 뒤 친척들의 달라진 반응을 느끼지 못해 아쉽지 못하냐"고 물으니 "더 유명해져서 친척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라며 한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대놓고 '방과 후 복불복'에 대해 말한 적은 없는데 친척들이 다들 챙겨 봐주고 계시나 봐요. 얼마 전엔 외삼촌이 '잘 봤다. 초심 잃지 말고 겸손해라'라고 문자 메시지도 보내주셨어요."(태오)
"늘 TV에 언제 나오느냐고 물어보셨는데 이제는 할 말이 생겨서 다행이에요. 더 열심히 해서 당당하게 친척들 앞에 나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유일)
[서프라이즈의 이태환, 서강준, 공명, 유일, 강태오(맨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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