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헛스윙하면 아픈데 안타 치면 안 아파요.”
삼성 채태인의 맹타가 대단하다. 채태인은 지난 18일 포항 NC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다. 8월 17일 포항 넥센전 수비 도중 어깨를 그라운드에 찧어 뼈에 금이 생겨 1달간 쉬었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다. 채태인은 복귀 후 4경기서 11타수 7안타 2홈런 6타점이다. 그야말로 요즘 채태인은 치면 다 안타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4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오늘 5타수 5안타 쳐도 내일 5타수 무안타가 나오는 게 야구다”라고 웃었다. 채태인이 잘해주고 있지만, 여전히 긴장을 풀 수 없다는 것. 류 감독은 채태인의 복귀 후 맹타에 미소를 지으면서도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류 감독은 “원래 1루수비도 해줘야 하는데, 아직 어깨가 아프다더라”고 말했다.
채태인은 실제로 일본 주니치의 지정병원에서 특수 치료를 받은 덕분에 어깨 뼈가 빨리 붙긴 했으나 여전히 통증이 완벽하게 사라진 건 아니라고 한다. 류 감독은 “태인이가 안타를 치면 괜찮은데, 헛스윙을 하면 통증이 있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후 만난 채태인 역시 “정말이다. 헛스윙 하면 아픈데 잘 맞으면 안 아프다”라고 웃었다.
아직 어깨 상태가 100%가 아니라서 수비를 못하는 건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왜 잘 맞으면 안 아프고 제대로 못 치면 아픈 것일까. 과학적으로 증명된 건 없다. 채태인도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그냥 잘 갖다 맞히자는 생각만 한다”라고 했다. 장타나 홈런 욕심 없이 갖다 맞히기만 하자는 생각인데도 타구가 쭉쭉 뻗어나가고 안타가 나온다. 그만큼 채태인의 타격 컨디션이 좋다는 의미다.
채태인은 “일본에서 치료를 받은 게 큰 도움이 됐다. 3주간 전혀 방망이를 잡지 않고 재활만 했다. 주니치가 특수 기계가 있는데 좋은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 치료할 때 너무 아팠는데 꾹 참았다. 전기 치료가 아팠지만, 빨리 복귀해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이어 “요즘 팀이 중요한 시기다. 이때 팀에 보탬이 되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헛스윙하면 통증. 안타치면 OK. 어쨌든 어깨가 100%는 아니라는 의미다. 그래도 잘 해주고 있으니 삼성으로선 채태인이 고맙지 않을 수 없다. 1루수비만 할 수 있으면 삼성은 더 다양한 라인업 구성도 가능하다. 채태인은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다.
[채태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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