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KIA 타이거즈 박경태가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박경태는 24일 광주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피안타 2탈삼진 6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지난 18일에 이어 롯데전에 2경기 연속 등판했으나 이번에도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4회까지는 완벽했다. 지난 11일 SK전(7⅔이닝 1실점 비자책) 호투를 재현하는 듯했다. 그러나 5회 들어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4회까지 안타와 2개만 내준 박경태는 5회에만 6안타를 얻어맞고 6실점했다. 경기 분위기도 완전히 넘어갔다. 실투가 늘어났고, 공은 롯데 타자들의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아 나갔다.
시작부터 깔끔했다. 2회까지 6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한 박경태는 3회초에도 선두타자 장성호를 3루수 땅볼, 김사훈을 삼진 처리하며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신본기에 초구 번트안타를 맞아 퍼펙트 행진이 깨졌으나 이승화를 1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4회초에는 1사 후 손아섭에 안타를 내줬으나 전준우와 박종윤을 각각 뜬공과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여기까지는 단 한 차례도 득점권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안정감을 선보였다.
하지만 5회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5회초 선두타자 황재균에 2루타를 맞고 이날 첫 득점권 출루를 허용했고, 이어진 장성호의 내야안타로 1, 3루 위기에 봉착했다. 여기서 김사훈에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한 뒤 신본기에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지 못하고 흔들렸다.
끝이 아니었다. 이승화의 내야 안타로 3점째를 내준 뒤 정훈에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아 주자를 모두 홈에 들여보냈다. 5실점째. 계속된 위기에서는 손아섭의 땅볼로 6점째를 내줬다. 전준우를 뜬공, 박종윤을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4회까지 37구만 던진 박경태의 5회 투구수만 무려 34구에 달했다.
결국 박경태는 6회부터 한승혁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4.35였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4.92까지 치솟았다.
[5회 급격히 무너지며 시즌 첫 승에 실패한 KIA 박경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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