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이 위기관리의 정석을 선보이며 12승에 성공했다.
옥스프링은 24일 광주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12승(7패)에 성공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50에서 3.43(175⅔이닝 67자책)으로 낮췄다.
위기관리의 결정판이었다. 이날 옥스프링은 마운드를 지킨 6회까지 매회 출루를 허용했고, 이 가운데 득점권 출루만 5차례였는데 실점은 단 한 점에 불과했다. 그의 위기관리 능력은 익히 보여줬듯 탁월했다. 위기에서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포수 김사훈을 다독이는 여유를 보였다.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음은 물론이다.
시작은 불안했다. 옥스프링은 1회말 선두타자 신종길에 2루타를 내준 뒤 안치홍의 땅볼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고, 이어진 이범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을 허용했다. 곧이어 유격수 신본기의 실책으로 나지완을 출루시켰으나 김주형을 삼진 처리하며 첫 이닝을 넘겼다.
2회부터는 매회 출루 허용에도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말 선두타자 이종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백용환을 5-4-3 병살로 잡아내며 주자를 지웠고, 이동훈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2사 후 안치홍과 이범호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으나 나지완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4회에는 2사 후 백용환에 2루타를 맞았으나 이동훈을 초구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팀 타선이 5회초 대거 6득점, 6-1의 리드를 안고 오른 5회말에는 1사 후 신종길에 3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안치홍을 헛스윙 삼진, 이범호를 초구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감, 시즌 12승 요건을 갖췄다. 6회에는 나지완과 이종환에 안타를 맞고 또 한 번 득점권 출루를 허용했지만 백용환을 삼진, 이동훈을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6회까지 96구를 던진 옥스프링은 7회부터 김승회에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김승회와 홍성민이 나머지 3이닝 동안 한 점을 내줬지만 팀의 8-2 승리를 지켜내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옥스프링의 12승도 어렵지 않게 완성됐다. 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환하게 웃었다.
[시즌 12승을 따낸 롯데 크리스 옥스프링.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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