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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진천 김진성 기자] “제가 센터 중에선 최고참이네요.”
여자농구 대표팀에 꼬박꼬박 이름을 올리는 신정자(KDB생명). 그녀는 10월 27일부터 11월 3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릴 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는 여자대표팀에도 변함없이 승선했다. 위성우 감독이 지금 누구보다 믿는 선수가 신정자다. 좀처럼 특정선수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 위 감독이 “신정자가 좀 해줘야죠”라고 말할 정도다.
신정자의 키는 185cm에 불과하다. 그러나 국내 여자농구에서 신정자보다 리바운드를 잘 잡는 선수는 없다. 위치선정능력과 볼에 대한 집중력이 대단하다. 위성우호는 이번에도 신정자의 제공권 장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부상병동인 대표팀. 하은주, 정선화, 박지수가 빠지면서 골밑이 예년보다 다소 약해졌다. 위성우호는 지금 부상자가 많아 훈련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높이마저 약해지는 악재를 맞이했다.
신정자를 27일 진천선수촌 훈련현장에서 만났다. 신정자는 “센터 중에서 최고참이다. 내가 뭘 나서서 하기보단 팀이 잘 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어차피 득점을 할 선수는 따로 있다. 선배들도 배려를 잘 해주고 있고 후배들도 잘 따라와주고 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하고 있다”라고 했다.
신정자는 “선민 언니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워낙 잘 따르던 언니라서 코치로 함께 있으니 힘이 된다”라고 했다. 이어 최종엔트리서 탈락한 중학생 유망주 박지수를 두고서는 “연습을 같이 1~2번밖에 하지 못해서 뭐라 말하기가 그렇지만, 기량은 의심할 게 없다. 그 아이도 부담이 많이 됐던 모양이다”라고 했다.
신정자는 주변 상황에 관계없이 차분하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작년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서 결과가 좋지 않아서 이번 대표팀 선수들이 책임감이 크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하)은주와 함께 뛰면 상대적으로 내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져서 좋긴 하지만, 스피드 문제도 있다”라며 하은주 공백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다른 선수를 잘 맞춰왔다. 이번 대회서도 그게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신정자는 그동안 국제대회서도 리바운드를 곧잘 걷어냈다. 결정적인 점수를 만들어내면서 대표팀의 중심을 굳건히 지켜왔다. 신정자는 “사실 국제대회서 만나는 선수들은 아는 선수도 있지만, 모르는 선수도 많다. 그래도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하면 된다”라고 했다. 중국과 일본이 대회를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자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남은 1달간 준비를 잘 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다짐했다.
신정자는 이번 대표팀 기둥센터 역할을 톡톡히 해줘야 한다. 강영숙이 있지만, 사실상 4번 역할도 겸하는 선수이고, 양지희와 곽주영은 대표팀 경력이 많지 않다. 신정자가 남다른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신정자.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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