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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서현진(28)과 서우(28)가 엇갈린 운명의 자매로 만났다.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시티에서 MBC 새 일일드라마 '제왕의 딸 수백향'(극본 황진영 연출 이상엽 최준배, 이하 '수백향')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수백향'은 백제 무령왕의 딸 수백향의 일대기를 다룬 사극으로 서현진이 수백향(설난), 서우가 수백향의 동생 설희를 연기한다. 설난은 무령왕(이재룡)과 채화(명세빈)의 엇갈린 사랑으로 태어난 딸로 공주의 신분임을 알지 못하고 설난이란 이름으로 평범하게 살아가지만 여동생 설희에게 공주의 자리를 뺏기며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린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서현진은 "타이틀롤이라 부담됐지만, 일일사극이라 (분량이) 잘 나눠져있고, 배우들이 다들 경력도 많다"며 "무섭기만 하면 끝도 없을 것 같아서 '이건 설레는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나만 잘하면 되니까 내 눈앞에 있는 것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작가와 감독을 신뢰하고 있다. 좋은 대본이고 자랑스럽다. 그만큼 내가 누가 되지 않게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수백향'까지 7작품 연속 MBC에 출연하는 서현진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캐스팅을 자꾸 해주신다"며 웃더니 "사실 개인적으로 내가 봤을 때는 MBC에 제일 좋은 작품들이 많았던 게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악역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서우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할 때도 힘들다"고 고백하는 한편 '수백향'에선 남다른 악역 연기를 선보이겠단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데뷔 후 계속 악역을 해왔는데 할 때마다 정당성을 많이 찾으려고 했다"며 "이번에는 정당성을 찾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잔인하고 욕망이 큰 캐릭터다. 이걸 끝으로 마지막으로, 정말 독한 악역을 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서우는 "백제 시대에 태어났지만 현대적인 여성이다. 시대를 다르게 태어났다면 총명함을 다르게 썼을 텐데 부모가 돌아가는 것을 보고 파괴적으로 되는 인물"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또한 "누가 악역인지 모르게끔 비쳐진 적도 있었다"며 "이번 역할은 누가 봐도 나쁜 아이란 얘기가 나올 것 같다. 아니,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현진은 "서우와 1부 첫 신을 찍었다. 찍으면서 굉장히 신기했다. 서우와 교집합이 하나도 없는 느낌이다. 촬영하면서 분위기가 느껴지고 완전히 다른 캐릭터다. 연기하면서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라며 "그래서 있는 그대로 그 사람을 볼 수 있고 드라마에도 잘 보이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즐거웠다"고 말했다.
서우는 "캐릭터도 다르지만 실제 성격도 많이 다른 편이다. 서현진은 굉장히 진중하고 언니스럽다. 난 까부는 성격"이라며 "감독이 첫 촬영하고 '너무 달라서 놀랐다'고 하더라. 그동안 악역이다보니까 촬영장에서 항상 연기에 집중하느라 진지하게 있었는데 이번에는 설난 언니를 도와서 현장에선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마 동생으로서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수백향'은 드라마 '빛과 그림자',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등을 연출한 이상엽 PD가 메가폰을 잡고 영화 '쌍화점'을 각색한 황진영 작가가 집필한다. 이상엽 PD와 황진영 작가는 2011년 이육사의 생애를 그린 MBC 광복절 특집극 '절정'으로 미국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특집극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서현진, 서우 외에도 수백향의 어머니 채화는 명세빈, 무령왕은 이재룡이 분하며 명농과 진무는 각각 조현재와 전태수가 연기한다. 30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
[배우 서우(왼쪽)와 서현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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