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밴헤켄이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마지막 매직넘버를 자신의 손으로 지웠다.
앤디 밴헤켄(넥센 히어로즈)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밴헤켄은 자신의 시즌 12승번째 승리로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주역이 됐다.
밴헤켄은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력을 바탕으로 LG 타선이 한 바퀴를 돌 동안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잘 맞은 타구도 많이 나오지 않았고, 밴헤켄은 3회까지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나갔다.
4회말 2사까지 유지됐던 밴헤켄의 완벽투는 정의윤을 만나 깨졌다. 정의윤을 맞아 외야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내준 밴헤켄은 유격수 강정호의 실책까지 겹쳐 정의윤을 3루까지 보냈다. 하지만 후속타자 정성훈을 2루 땅볼로 유도해 실점은 하지 않았다.
이후 밴헤켄은 흔들리지 않고 7회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밴헤켄은 최고 146km까지 나온 빠른 볼과 변화구의 비율을 1:1에 가깝게 가져가며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또한 완벽에 가까운 제구로 삼진 5개를 빼앗는 동안 볼넷은 1개밖에 주지 않았다.
결국 팀이 김민성의 맹타로 얻은 4-0의 리드를 동점 허용 없이 지켜내며 밴헤켄의 시즌 12승은 지켜졌다. 그리고 넥센은 밴헤켄의 역투를 앞세워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팀을 가을야구에 올려놓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 밴헤켄은 가을에 더 큰 일을 낼지 모른다. 밴헤켄은 이날 이전까지 9월 3경기 19이닝 동안 밴헤켄은 자책점을 단 1점(3실점)만 내주며 9월 평균자책점 0.47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날의 7이닝 무실점이 더해져 밴헤켄의 9월 평균자책점은 0.35로 더욱 좋아졌다.
전반기 한때 최악의 부진(6월 평균자책점 7.43)을 겪으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자신을 찾아온 위기를 잘 극복한 밴헤켄은 팀의 창단 첫 가을 무대를 앞두고 난공불락의 좌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브랜든 나이트를 포스트시즌 1선발로 낙점하고 2선발부터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지만, 지금의 밴헤켄이라면 염 감독의 고민에 대한 해답이 되기에 충분하다.
[앤디 밴헤켄.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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