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10분 일찍은 참 좋은 것 같아요.”
삼성 류중일 감독이 삼성만의 숨은 문화를 공개했다. 류 감독은 2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우리팀엔 10분 일찍 문화가 있다”라고 했다. 삼성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2시 10분에 잠실구장에 도착했다. 삼성은 원래 2시 10분에 숙소에서 출발하려고 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2시에 모두 나와있는 바람에 2시에 출발해 2시 10분에 도착했다고 한다. 삼성이 잠실 원정 때 묶는 호텔은 잠실구장에서 차로 불과 10분거리다.
삼성 선수단엔 이처럼 10분 일찍 문화가 정착돼 있다. 류 감독은 “전력분석팀과 미팅을 할 때도 10분 전에 선수들이 다 모여있다. 그러면 굳이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시작하면 된다”라고 했다. 류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5분 정도 빨리 도착하는 선수가 오히려 늦게 온 것처럼 느껴지는 분위기라고 한다. 류 감독은 “약속시간에 지각하는 선수는 단 1명도 없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삼성의 이런 문화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고 했다. 전통적으로 몇 년에 걸쳐 자연스럽게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했다. 류 감독은 “과거 성준 코치가 현역 시절엔 딱 1분전에 약속장소에 나타났다. 소화가 잘 안되는 편이라 식사를 천천히 하시는 편이다. 그런 건 이해해줘야 한다”라고 회상했다. 류 감독 역시 10분 일찍 문화에 익숙하다.
왜 삼성 선수단에 10분 일찍 문화가 정착된 것일까. 류 감독은 “10분 일찍 모이면 그만큼 여유가 생긴다. 딱 맞춰서 오면 생각할 여유도 없이 곧바로 움직여야 한다”라고 했다. 선수들 모두 일찍 움직이면 스스로 야구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여유도 생기고, 힘들지도 않다. 류 감독은 “원래 꼭 늦는 선수가 늦는다. 예전엔 늦게 오는 선수도 있었지만 최근엔 그런 선수가 없다”라고 웃었다.
삼성이 사상 첫 정규시즌 3연패에 매직넘버4를 남겨둔 건 이유가 있다. 선수들 모두 그만큼 매사에 철두철미하고 신속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삼성이 21세기 강팀으로 자리매김한 건 사소한 변화에서 비롯됐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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