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역시 승리의 아이콘이었다.
LG 류제국은 29일 잠실 삼성전서 5이닝 4피안타 1탈삼진 7볼넷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1승(2패)째를 따냈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류제국이 등판했을 때 LG는 15승 3패를 거뒀다. 이날 역시 류제국 등판=승리 공식이 지켜졌다. 그것도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서 류제국이 승리를 따내면서 LG는 2위 수성은 물론이고 대역전 정규시즌 우승의 꿈도 이어갔다.
류제국은 이날 18일 인천 SK전 이후 11일만에 등판했다. 경기 초반엔 제구 영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 모양이었다. 1회 선두타자 배영섭에게 볼넷을 내준 뒤 정형식을 3루 번트 플라이로 잡아냈다. 박석민, 최형우도 범타로 돌려세웠다.
류제국은 2회에 실점했다. 선두타자 채태인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박한이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정병곤의 번트에 3루로 향하던 주자를 잡아냈으나 1루 악송구가 나오면서 위기가 이어졌다. 류제국은 이지영에게도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김상수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류제국은 3회에도 선두타자 박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후엔 채태인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박한이와 정병곤을 범타와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류제국은 4회엔 2사 후 배영섭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또 다시 실점하지 않았다. 류제국은 5회엔 4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최형우를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고 채태인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박한이를 범타로 처리했으나 대타 우동균에게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맞고 3실점째를 기록했다.
류제국은 6회 우규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확실히 제구가 좋지 않았다. 101구 중 스트라이크가 52개에 불과했다. 최고구속 148km의 직구를 64개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37개를 잡았다. 볼이 27개로 좀 많았다. 커브와 체인지업은 각각 15개씩 구사했는데 스트라이크보다 볼이 더 많았다. 유인구도 있었으나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가는 공도 있었다는 걸 감안하면 확실히 제구는 좋지 않았다. 그래도 5이닝 3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막아낸 건 류제국으로선 선방한 셈이다.
LG 김기태 감독은 6회 선발투수 우규민을 내보냈다. 이날 승리가 그만큼 절실하다는 의미. LG는 1점 차 추격을 허용했으나 끝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류제국이 5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최소한의 자기 몫을 해준 게 컸다. 열흘 넘게 쉬고 실전 등판을 한 터라 확실히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좋지 않을 때 좋지 않은 대로 버텨낸 게 LG로선 고무적이었다. LG가 류제국이 승리의 아이콘이란 명제도 확인하면서 삼성에 0.5경기 차로 추격하는 엄청난 소득을 누렸다. 류제국이 LG의 정규시즌 우승 꿈을 되살려놓는 데 일조했다.
[류제국.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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