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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데뷔 첫해 전세계를 상대로 검증을 끝냈다. 시즌 피날레는 아쉬웠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충분히 훌륭한 성적을 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올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 4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2로 패해 시즌 8패(14승)째를 안았다.
이로써 류현진은 30경기 14승 8패 방어율 3.00의 성적으로 루키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최종전서 15승과 2점대 방어율, 전 경기 5이닝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부분은 아쉬웠지만 리그 신인 가운데 이닝 1위, 다승과 방어율 2위의 성적은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현지 언론도 그를 꾸준히 신인왕 후보로 올려 놓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꾸준히 류현진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며 힘을 실어줬다.
꾸준함 입증한 류현진, 홈-원정 편차도 줄였다
류현진 스스로도 '꾸준함의 아이콘'임을 입증했다. 최종전을 제외한 전 경기(29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확실한 믿음을 심어줬다. 퀄리티스타트도 22차례나 기록했고, 병살 유도는 26차례로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3번째로 많다. 그만큼 위기 상황에서 지혜롭게 빠져나왔다는 얘기다. 월간 방어율도 4월(3.35)과 7월(4.50)을 제외한 매월 2점대를 유지했다.
아쉬움으로 꼽히던 홈과 원정의 편차는 상당 부분 줄였다. 류현진은 올해 홈경기에 15차례 등판해 7승 4패 방어율 2.32로 좋았다. 원정 15경기에서는 7승 4패로 승패는 같으나 방어율이 3.69로 1점 이상 높았다. 하지만 시즌 막판 5차례 원정 등판에서 3승 2패 방어율 2.08로 잘 던졌다. 7월까지는 원정 10경기에서 4승 2패 방어율 4.62로 홈 성적과 큰 차이를 보였으나 시즌 막판 활약으로 이에 대한 우려를 불식했다.
야간-낮 경기 편차, 1회 징크스는 아쉬움
올해 22차례 야간경기에서 11승 5패 방어율 2.67을 기록한 류현진의 낮 경기 성적은 8경기 3승 3패 4.02였다. 차이가 컸다. 30일 경기도 홈에서 열린 낮 경기였는데 초반 투구수 조절에 실패한 탓에 15승과 2점대 방어율 모두 놓치는 결과를 초래했다.
'1회 징크스'도 아쉬웠다. 류현진은 30일 최종전 포함 1회 방어율 5.10(30이닝 17자책), 피안타율 3할 1푼 3리(115타수 36안타)로 경기 초반 기선 제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1회를 무사히 넘겼다면 15승과 2점대 방어율은 진작 달성할 수 있었기에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빅리그 데뷔 첫해, 이만하면 훌륭했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충분히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낸 류현진이다. 데뷔 첫해부터 그가 이만한 활약을 보일 것이라 기대한 이는 많지 않았다. 매팅리 감독은 시즌 시작 전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 조시 베켓을 1~3선발로 확정했다. 류현진은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하랑, 채드 빌링슬리, 테드 릴리와 함께 나머지 2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입장이었다. 당시를 생각하면 류현진의 활약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은 '센세이션'이나 다름없다.
특히 그레인키가 부상으로 빠진 시즌 초반에는 팀의 실질적인 2선발로 활약하며 커쇼와 함께 주축 선발로 자리 잡았다. 당시 호투는 매팅리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에 강한 인상을 남겼고, 시즌 내내 신뢰를 잃지 않았다. 또한 단순 부상으로 2차례 로테이션을 건너뛴 것을 제외하곤 시즌 내내 선발 한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스프링캠프 당시만 해도 반신반의하던 현지 언론은 연일 그에 대한 호평을 늘어놓았다.
지난해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하던 당시 이효봉 현 XTM 해설위원은 "류현진이라는 상품은 이미 한국에서 검증을 모두 마쳤다. 이제 세계적인 무대에서 평가받아야 할 때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빅리그 데뷔 첫해, 류현진은 세계인을 상대로 검증을 마쳤다.
[류현진의 루키 시즌은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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