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번에도 박주영(28·아스날)을 부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박주영을 기다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브라질, 말리와의 평가전에 나설 25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7월 SNS 파문으로 논란을 낳았던 기성용(24·선덜랜드)이 발탁된 반면 박주영은 탈락했다.
박주영이 제외된 이유는 분명했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홍명보 감독의 선발 원칙 때문이다. 홍명보는 “박주영은 너무 긴 시간동안 뛰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물론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과 마찬가지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지동원(22·선덜랜드), 윤석영(23·퀸즈파크레인저스)을 이번 소집에 불러들였다. 두 선수 역시 홍명보 감독이 강조한 원칙에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홍명보 감독은 지동원과 윤석영을 발탁했다. 박주영 보다는 뛸 준비가 되어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는 출전 시간보다 경기 감각적인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과 윤석영의 경우,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려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지만 큰 부상 없이 프리시즌을 소화한 뒤 소속팀에서도 훈련을 꾸준히 해왔다.
반면 박주영은 아스날 복귀 이후 부상으로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맞이했다. 그로인해 출전 명단에 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근에서야 리그컵에 포함됐지만 그 경기에서도 그라운드를 밟는데 실패했다. 기성용 그리고 지동원, 윤석영과는 다른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도 이 점을 감안했다.
분명한 것은 홍명보 감독이 박주영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홍명보호의 목표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고, 중요한 건 지금이 아닌 내년 6월이다. 홍명보는 “원칙에만 얽매여서 팀에 해가될 수 있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원칙주의자라는 자신의 이미지에서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SNS 파문과 스완지시티서 선덜랜드의 임대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기성용을 기다렸듯이, 홍명보는 박주영을 기다리고 있다.
[홍명보와 박주영.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