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오늘 포수는 (이)정식이가 나갑니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의 목소리에는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 지난 17일부터 윤성환과 짝을 이뤄 경기에 나선 이정식은 30일 대전 한화전서 올 시즌 3번째로 선발 마스크를 썼다. 그는 류 감독의 기대대로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제 역할 이상을 해내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특히 최근 3연패로 2위 LG 트윈스에 0.5경기 차 추격을 허용한 삼성을 깨운 활약이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날 전까지 이정식의 타격 성적은 8경기 7타수 1안타가 전부였다. 통산 타율도 337경기에서 2할 5리(414타수 85안타)로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팀에 꼭 승리가 필요했던 이날은 달랐다.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9-2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3안타는 이정식의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안타.
이정식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매섭게 돌았다. 팀이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2, 3루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식은 한화 선발 윤근영을 공략해 우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최형우의 선제 솔로포로 한껏 오른 팀 분위기를 이어간 값진 일타였다.
2번째 타석에서는 소총이 아닌 대포로 류 감독을 웃게 했다. 팀이 3-0으로 앞선 4회초 2사 1루에서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볼카운트 1B 2S에서 윤근영의 4구째 136km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긴 것. 지난 2010년 6월 11일 대구 넥센전 이후 무려 1207일 만에 터진 시즌 마수걸이포로 통산 두자릿수 홈런(10개)을 채운 이정식이다. 이날 윤성환의 구위를 봤을 때 이정식의 한 방은 쐐기포나 다름 없었다.
한 번 물오른 타격감은 식을 줄 몰랐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식은 한화 조지훈을 상대로 6구 승부 끝에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배영섭의 안타에 2루를 밟은 그는 뒤이어 터진 박한이의 스리런 홈런으로 득점까지 올렸다. 그야말로 만점 활약이었다. 8회초 4번째 타석서 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8회말 수비부터 이지영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선발 윤성환의 무실점투를 이끌며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이날 이정식과 배터리를 이룬 윤성환은 7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 깔끔투를 펼쳤다. 삼성은 이날 포함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춘 3경기에서 전승했다. 무엇보다 이정식의 맹활약으로 향후 포수 운용에 한층 탄력받을 수 있기에 더욱 의미 있는 승리였다.
류 감독은 경기 후 "이정식이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오늘 수훈갑이다"며 기쁨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삼성 라이온즈 이정식(오른쪽)이 공수 맹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