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제 18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가 2일 드디어 시작을 알렸다.
제 18회 BIFF는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부산시 일대 극장, 해운대 야외무대(BIFF 빌리지)에서 진행된다. 이번 영화제에는 전 세계 70개국, 301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부탄의 '바라: 축복'이다. 이 작품은 부탄의 고승이자 영화감독인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세 번째 장편극영화로, 인도의 저명한 소설가 수닐 강고파디아이의 단편소설 '피와 눈물'을 바탕으로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작품이다.
미국, 홍콩, 대만, 인도, 영국 등지의 스태프들이 함께 작업을 한 글로벌 프로젝트이기도 한 이 작품은 인도 남부지방의 전통 춤 '바라타나티암'을 매개로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과 자기 희생, 역경의 삶을 헤쳐 나가는 여인의 강인한 의지를 담아냈다.
'바라: 축복'이 개막작으로 선정됐지만, 메가폰을 잡은 키엔체 노르부 감독은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한다. 영화제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동굴 수행에 들어가기 때문. 키엔체 감독은 대신 영상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폐막작은 김동현 감독의 '만찬'(The Dinner)으로 선정됐다. '만찬'은 '상어' '처음 만난 사람들'의 김동현 감독의 세 번째 장편으로 전작을 훌쩍 뛰어넘는 무르익은 연출력을 보인 작품이다.
이혼을 하고 혼자 아들을 키워야 하는 여동생, 대리운전을 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남동생, 쪼들리는 형편이지만 쉽게 아들에게 돈을 달라는 소리를 할 수 없는 늙은 아버지와 어머니 등 각자 어려움을 견디며 살아가지만, 장남이 실직을 하고 대리운전을 하던 남동생에게 사고가 생기면서 진짜 불행이 닥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눈길을 끄는 작품은 개·폐막작 뿐만이 아니다. 배우 하정우와 박중훈이 배우로 변신한 '롤러코스터'와 '톱스타'도 이번 영화제를 통해 공개된다.
먼저 하정우 감독의 '롤러코스터'는 욕쟁이 한류스타 마준규가 수상한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고공비행코미디 영화다. 배우 정경호를 비롯해 한성천, 김재화, 최규환, 김기천, 김병옥 등이 출연했다.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박중훈 감독의 '톱스타'는 연예계 감춰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성공과 배신, 꿈과 욕망이 뒤섞인, 화려하지만 비정한 연예계를 배경으로 최고를 꿈꾸는 남자, 최고를 만드는 여자, 이미 최고인 스타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엄태웅과 김민준, 소이현 등이 출연했다.
영화제 기간동안 진행되는 한국영화 회고전에서는 한국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의 여러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디지털로 복원돼 처음으로 소개되는 '삼국대협'(1972)을 비롯해 한국 영화 평론가 들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임권택 감독의 최고 베스트10으로 꼽힌 '족보'(1978) '짝코'(1980) '만다라'(1981) '씨받이'(1986)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 '서편제'(1993) 등 70편이 상영된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운명한 고 박철수 감독의 추모전도 진행된다. 영화 '학생부군신위' '어미' '들개' '삼공일 삼공이'가 상영되며, 유작인 '녹색의자 2013-러브컨셉츄얼리'가 처음으로 공개돼 눈길을 끈다.
뿐만 아니라 BIFF 조직위원해가 몇해 전부터 준비한 '아일랜드 특별전'을 만날 수 있다.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은 '원스'를 비롯해 부어만, 닐 조단, 짐 쉐리단 감독들의 작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소개되는 잔나 이사바예바 감독의 '나기마', 김지운 감독의 '더 엑스',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 이상일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 등이 있으며,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는 김태윤 감독의 '또 하나의 가족'과 신연식 감독의 '배우는 배우다', 김성수 감독의 '무명인', 전규환 감독의 '마이보이',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 홍상수 감독의 '우리선희' 등이 소개된다.
[제 18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위), '바라:축제' '만찬' '뫼비우스' '배우는 배우다' 스틸컷(아래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 =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