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투수 브랜든 나이트가 '시즌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나이트는 2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선발 등판, 7⅓이닝을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12승(10패)째를 올렸다. 올 시즌 최종 성적은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43.
이날 나이트의 땅볼 유도 능력이 특히 빛났다. 8회말 1아웃까지 잡아낸 아웃카운트 22개 중 절반 이상인 12개를 땅볼로 잡아냈다. 주무기인 싱커가 기막히게 떨어졌다. 2차례 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슬기롭게 넘기며 가치를 입증했다.
1-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선 나이트는 1회말 손쉽게 2아웃을 잡아낸 뒤 나성범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이명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진루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2사 후 지석훈에 2루타를 내줬으나 노진혁을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고, 3회와 4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손쉽게 마무리했다.
5회가 고비. 권희동과 지석훈의 안타, 김태군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김종호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모창민은 초구 2루수 땅볼로 잡아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2루수 서건창의 호수비도 나이트를 도왔다. 나이트는 격한 세리머니를 펼치며 야수들을 격려했다.
6회도 안타 하나만 내주고 막아낸 나이트는 7회는 삼자범퇴로 손쉽게 마무리했다. 7회까지 투구수 90개로 완봉까지도 바라볼 만했다.
그러나 8회 또 다시 고비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종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도루 저지를 시도하던 포수 허도환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침착함을 잃지 않은 그는 모창민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고, 강윤구에 마운드를 넘겼다.
바뀐 투수 강윤구와 손승락이 실점 없이 8회를 막아내 나이트의 승리투수 요건은 유지됐고, 타선은 9회초 이성열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 나이트의 부담을 덜어줬다. 비록 9회말 손승락이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지만 팀의 2-1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돼 나이트의 12승이 완성됐다. 넥센은 플레이오프 직행 희망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나이트는 지난해 16승 4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뽐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견줘 평균자책점이 2점 이상 상승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8월과 9월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32(47이닝 33자책)로 무너지며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필요할 때 해줬다. 시즌 최종전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넥센 마운드에 다시금 희망을 불어넣었다. 시즌 마지막 등판서 거둔 12승 이상의 수확이다.
[넥센 히어로즈 브랜든 나이트가 시즌 12승째를 올렸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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