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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서글펐다.”
삼성이 2일 부산 롯데전 승리로 정규시즌 3연패를 확정했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서글펐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3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은근히 그런 기분이 생기더라. 그냥 우승 티셔츠 입고 모자 쓴 뒤 모자를 던지고 사진을 찍은 게 전부”라고 했다. 류 감독은 다른 팀에 “배부른 소리”라고 들을지도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하고 싶은 얘기를 했다.
류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더 쳐주는 건 잘못됐다”는 생각이다. 류 감독은 “원래는 우리도 정규시즌서 우승하고 샴페인도 터트리고 퍼레이드도 하고 그래야 된다. 정규시즌 우승팀에 프리미엄을 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예를 들어 정규시즌 우승팀이 한국시리즈서 준우승하면 2위가 된다. 그건 좀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국내야구의 정규시즌 우승팀 가치 절하의 풍토를 꼬집은 것이다. 류 감독은 이미 전날에도 이런 말을 했는데, 이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더구나 삼성은 2일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도 받지 못했다. KBO 원칙에 따르면, 트로피는 정규시즌 우승 확정 후 홈 게임서 전달받는다. 이번엔 삼성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우승 트로피를 받을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류 감독은 “국내에선 정규시즌 우승팀이 계속 한국시리즈를 우승하니까 이런 말이 안 나오는 것 같다”라면서도 ”2001년에 우리가 정규시즌 우승하고도 두산에 한국시리즈서 졌다. 정규시즌 우승팀이 한국시리즈서 우승한다는 보장이 없다”라고 했다. 128경기 정규시즌 우승 가치가 높게 인정받아야 하는데, 한국시리즈서 패배할 경우 그 가치가 떨어져서 안타깝다는 게 류 감독의 생각이다.
국내에서도 류 감독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팬들이 많다. 하지만, 진정한 우승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보는 팬들도 많다. 결국 관점의 차이다.
[삼성 페넌트레이스 우승 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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