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이상이 높았던 것 같다. 변화가 많이 있을 것이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이 대변화를 예고했다. 이만수 감독은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시즌 후 구상을 밝혔다.
SK는 3일 현재 61승 3무 61패를 기록, 6위에 머물러 있다. 7년 만에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이 감독은 올시즌에 대해 "일단 감독이 제대로 못해서 이렇게 됐다. 이런 성적에 대해 팬과 그룹, 선수, 스태프에게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감독은 크게 올시즌 세 가지가 안 됐다고 밝혔다. "우선 기본이 안됐다. 치고 열심히 달리지 않았다. 또 수비에서 공도 제대로 잡지 않고 주자를 먼저 봤다. 투수들의 베이스 커버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선수들이 집중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본헤드 플레이가 많았다"며 "그리고 팀 플레이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감독이 강조하는 기본, 집중, 팀이 모두 되지 않았다고 본 것이다.
스타일도 바꿀 것임을 예고했다. 이 감독은 "나는 한국 야구와 미국 야구를 접목하고자 했다. 하지만 잘 이뤄지지 않았다. 이상이 높았던 것 같다. 자율이 아닌 방임이었다. 믿어주면 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실수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시즌 종료 후 있을 많은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이 감독은 "이전과 확 달라질 것"이라며 "예전에는 시즌 종료 후 2달 반 정도의 휴가를 줬지만 이번에는 마무리 캠프에 가기 전까지 단 일주일만 휴가가 있을 것이다. 부상 선수, FA를 포함한 주전급 선수 모두 포함한다. 조인성, 임경완, 박진만 등 베테랑 선수만 빠질 것이다. 만약 참가하지 않는 선수라면 내년 스프링캠프도 데려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상 선수들은 일단 캠프에 가서 따로 관리를 하면서 치료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수들에게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지난해 두 달 반 동안의 휴가동안 제대로 몸 관리를 하지 않았다.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두 번 실패하기는 싫다"고 말했다.
계약 기간을 1년 남겨 놓은 이만수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다만 "아직까지 구단과 상의는 완벽히 되지 않았다"고 여지는 남겨 놓았다. 이 감독의 구상이 얼마나 현실이 될 수 있을지, 그리고 잘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 이만수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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