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유먼이 다승 공동선두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다.
롯데 쉐인 유먼은 3일 부산 삼성전서 선발등판해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승리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14승에 실패했다. 13승 4패로 올 시즌을 마쳤다. 지금 상태라면 유먼은 다승 3위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크다.
유먼은 이미 9월 27일 대구 삼성전서 배영수와 맞대결을 펼쳤는데, 6이닝 7피안타 5탈삼진 3볼넷 3실점으로 5⅓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볼넷 3실점(2자책)을 기록했던 배영수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1주일만에 성사된 리매치서 유먼은 또 한번 배영수보다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다승왕은 놓쳤으나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친 유먼은 롯데맨으로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유먼은 이날도 특유의 속구와 체인지업 등으로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1회 1사 후 이상훈에게 볼넷을 내줬고 박석민에게 안타를 내줘 위기에 몰렸지만 최형우와 강봉규를 범타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유먼은 2회엔 선두타자 우동균에게 141km짜리 직구를 던지다 높게 제구 돼 우측 담장을 넘는 솔로포를 내줬다.
이게 약이 됐다. 유먼은 이후 성의준, 이정식, 정병곤을 연이어 범타로 처리했다. 유먼은 3~5회에도 연이어 범타와 삼진으로 삼성 타선을 처리했다. 우승을 확정한 삼성 타자들이 적극적인 스윙을 한 터라 손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유먼은 3회 성의준부터 6회 이상훈까지 무려 14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유먼은 6회 2사 이후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박석민에게 1B2S에서 129km짜리 체인지업을 넣다 높게 제구 돼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후속 최형우에겐 초구에 128km짜리 슬라이더를 넣다 역시 높게 제구 돼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순식간에 동점이 됐다. 그러나 유먼은 타선이 6회 득점을 올려주면서 극적으로 승리요건을 갖췄다. 유먼은 7회 우동균, 성의준, 정병곤을 범타와 삼진으로 잡아냈고 8회 이명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구원진의 난조로 결국 승리를 날렸다.
유먼은 이날 전까지 13승(2위), 평균자책점 3.53(8위), 186.1이닝(4위), 133탈삼진(9위) WHIP 1.39(15위), 피안타율 0.262(16위), 23차례 퀄리티스타트(1위) 등 대부분 지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롯데 구단은 유먼과 일찌감치 재계약을 할 것이라고 했었고, 유먼은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음에도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유먼은 9개구단 외국인투수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유먼은 13승 7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단 올해 평균자책점이 약간 올라갔다. 그러나 현재 KBO에서 2년 연속 꾸준한 활약을 펼친 외국인투수 역시 찾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로선 유먼이 내년에도 절대적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한다. 사실상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유먼이 롯데에서 성공적인 2년을 보냈다.
[유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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