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기성용이 SNS 파문 이후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과 15일 각각 브라질과 말리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르는 가운데 대표팀 유럽파 선수들은 8일 파주NFC에 소집된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후 첫 소집되는 기성용은 지난 3월 열린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 이후 7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 동안 대표팀을 떠나 있었던 기성용은 지난 7월 자신의 비밀 페이스북에 최강희 감독을 향해 올린 글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최강희 감독에게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나타낸 기성용의 글은 월드컵 최종예선 기간 동안의 대표팀 내분설과 뒤섞여 팬들과 축구계를 충격에 빠지게 했다.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행에도 불구하고 축구계는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기성용은 경기력에 있어선 별다른 논란이 없을 만큼 뛰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다. 올시즌 스완지시티서 선덜랜드로 임대이적한 기성용은 선덜랜드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아시아출신 선수가 유럽 빅리그서 소속팀의 팀플레이를 조율하는 임무를 맡는 것은 유럽현지에서도 기량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달 대표팀이 힘과 체격을 갖춘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서 대표팀이 고전을 펼친 후 기성용의 대표팀 복귀 여론은 더욱 커졌다.
홍명보호는 기성용의 합류로 인해 경기력 외적인 부문에서 고민을 안게 됐다. 기성용은 SNS 파문 이후 별도의 공식적인 언급 없이 에이전트를 통해 짧은 사과문 발표를 한 것이 전부였다. SNS 파문 직후 지난 7월 소속팀 합류를 위해 영국으로 출국한 기성용은 최강희 감독에게 직접적인 사과도 하지 않았다. 선수와 감독이 전술적인 견해로 말다툼을 펼치는 것이 빈번한 유럽에서도 선수가 감독에게 감정적인 비난을 가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지난달 기성용을 영국에서 만난 홍명보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기성용의 합류를 발표하면서 "기성용과 진심으로 대화를 나눴다. 본인도 지난 일에 많은 반성과 후회를 했다. 영국에서 만나서 가장 먼저 한 얘기도 SNS 사건에 대한 진정한 사과였다. 기성용 선수에게 대표팀에 들어올지, 못 들어올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팬들에게 공식적으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하지 않냐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지만 SNS 파문 이후 그 동안 기성용이 직접 자신의 의사를 나타낸 적은 없었다.
대표팀 합류를 앞둔 기성용은 최강희 감독에게 직접 사과를 할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 발탁이 먼저 확정된 후 최강희 감독에게 찾아가는 것은 여론에 밀려 어쩔 수 없이 사과한다는 일부의 시선까지 걷어내기는 어렵다. 기성용의 합류로 인해 축구대표팀은 또한번 경기 외적인 부문으로 주목을 받게 됐다.
[런던올림픽 당시 기성용과 홍명보 감독]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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