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부산 김미리 기자] 일본의 다이 요시히코 감독이 자신 작품의 주연배우 오다기리 죠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내비쳤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비프힐에서 영화 '당신을 위한 선물'의 다이 요시히코 감독과 주연배우 오다기리 죠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다이 요시히코 감독은 "처음 기획했을 때부터 오다기리 죠가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캐스팅이 거절되면 이 기획 자체가 없어진다는 생각으로 제작을 했다"며 오다기리 죠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방송 CF의 기획, 연출, 제작을 많이 해왔다. 내 일의 비중이 그 쪽이 더 많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의로 받는 것 외에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택했던 장르가 애니메이션이다. 하고 싶은 걸 하며 여러 구상을 하다 보면 꼭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이 사람과 꼭 일을 하고 싶다는 사람 중 오다기리 죠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오다기리 죠 외에 출연한 배우들도 평소 일을 함께 해보고 싶었던 배우들"이라고 덧붙였다.
다이 요시히코 감독은 이번 작품을 위해 세트를 짓고 이 세트의 10분의 1 크기의 모형을 자신의 사무실에 설치했으며 이 모형 안에서 스톱모션으로 인형들의 움직임을 잡아냈다.
그는 "난 이걸 궁극적인 더블 캐스팅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가지와라 역의 인형과 배우가 동일 인물로 나오게 된다. 어떤 장면에서는 인간과 인형이 하나의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등장한다. 내가 이런 방식으로 영화를 만든 목적은 관객분 입장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스크린 앞에서 봤을 때 리얼 세계와 미니어처의 세계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체험을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영상을 좀 더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3D기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당신을 위한 선물'에 등장하는 4개의 인형을 직접 보여주며 열정을 내비쳤다. 그는 인형이 들어있는 케이스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깨알 자랑도 빼먹지 않았다.
다이 요시히코 감독은 "난 일단 이 작품을 통해 내 힘을 다 써버렸다. 내가 최첨단의 CG작업으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CG에 대한 매력을 잘 알고 있다. 한 편으로는 아날로그 적인 수작업 작업의 매력에 대해, 이런 문화를 앞으로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간과 많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잘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무모하지만 도전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무모하게 시작했는데, 유럽에 갔을 때 절감하게 됐다. 클레이애니메이션 같이 사람 손길이 닿아야 하는 아날로그 적 작업이 일본에서 얼마나 이뤄지고 있나 싶었다.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힘이 다 빠져서 여력이 남아 있지 않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당신을 위한 선물은' 실사와 인형극이 결합된 독특한 방식의 영화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의창 부문에 초청받았다.
도쿄의 한 건강식품회사에서 파트 타이머로 일하고 있는 가지와라가 어느 날 자신을 제외한 모든 스태프들이 회사 돈을 들고 도망간 후 사장으로 부터 Present For You라는 또 다른 건강식품회사의 사장으로 임명받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다이 요시히코 감독. 사진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