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엇갈린 해외파 복귀선수들의 명암 속에 LG만 확실히 웃었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해외파들의 복귀 러시로 흥행 호재를 맞았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박찬호, 김태균(이상 한화), 김병현(넥센), 이승엽(삼성)이 한국으로 돌아와 프로야구에는 스타가 넘쳐났다. 류현진(LA 다저스)도 미국으로 떠나기 전의 일이었다.
이들 중 박찬호는 한국에서 나름대로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김병현은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김태균은 분전했지만 팀 부진에 묻혔고, 이승엽은 한국시리즈 MVP까지 차지하는 등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올해 이승엽은 지난해와 같지 못했다. 이승엽의 올해 성적은 타율 .253, 13홈런 69타점이다. 이승엽이 20홈런 이하로 시즌을 마감한 것은 지난 1996년(9개) 이후 처음이다. 김태균 또한 두 자릿수 홈런을 겨우 넘기며 체면을 지켰을 뿐, 타율 .319, 10홈런 52타점으로 지난해 활약에 걸맞는 모습은 아니었다.
한국에서 2번째 시즌을 맞이한 김병현도 향상된 피칭은 나오지 않았다. 김병현은 5승 4패, 평균자책점 5.26으로 리그 평균 이하의 성적을 냈다. 김병현과 비슷한 시기에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했던 김선우(두산), 서재응(KIA)은 각각 5승 6패, 평균자책점 5.52와 5승 9패, 평균자책점 6.54로 몰락했다.
KIA의 올해 부진에는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의 영향도 컸다. 서재응도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부진한데다 최희섭도 4월에만 타율 .319, 6홈런 24타점으로 좋았을 뿐, 이후 17타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팀의 몰락을 지켜봐야만 했다.
대부분의 해외파 선수들은 올해 기대치를 밑돌았다. 기대보다 나은 선수를 꼽자면 채태인(삼성)을 들 수 있다. 채태인은 올해 타격왕 경쟁에도 가세할 만큼 페이스가 좋았고, 타율 .381, 11홈런 53타점으로 삼성의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기여했다. 송승준(롯데)도 12승 6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비교적 꾸준했다.
대부분의 해외파가 노쇠화 기미를 보인 가운데, LG의 두 해외파 투수들은 팀을 11년 만에 가을잔치에 올려놓았다. 마무리 2년차인 봉중근은 올해 8승 1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33으로 LG 프랜차이즈 사상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고, '승리의 아이콘' 류제국은 12승 2패, 평균자책점 3.87로 승률왕 타이틀을 차지(승률 .857)했다.
두 투수는 마지막 경기에서도 귀중한 승리를 합작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끌었다. 류제국은 7⅓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12승을, 봉중근은 아웃카운트 5개를 잡으며 1피안타 무실점해 38세이브째를 올리며 페넌트레이스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들의 피칭이 없었다면 LG의 플레이오프 직행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승률왕이 된 류제국(위)-2년 연속으로 기대치를 밑돈 김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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