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첫 서울 연고 3팀의 동반 가을야구, 체크포인트는 무엇인가.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에서는 서울 연고 팀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의 강세가 새삼 주목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LG와 넥센, 두산까지 서울 연고 3개 팀이 나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이 사상 처음이기 때문.
2007년까지 서울을 연고로 한 팀은 '한지붕 두 가족' LG와 두산뿐이었다. 두산이 2000년대 가을야구 단골손님으로 자리 잡은 반면 LG는 2002년 이후 지난해까지 10년간 단 한 번도 4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두 팀의 포스트시즌 동반 진출은 4차례(1993, 1995 ,1998, 2000년)에 불과했다. LG와 두산의 동반 가을야구도 무려 13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2008년 히어로즈(현 넥센)가 목동구장에 새 둥지를 틀면서 서울 연고 팀은 총 3팀이 됐다. 넥센은 올해 리그 3위(72승 2무 54패)를 기록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따라서 2위 LG(74승 54패), 4위 두산(71승 3무 54패)까지 서울 연고 3팀의 동반 포스트시즌 진출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특히 사연 많은 LG와 넥센의 가을야구는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2위 LG는 올 시즌 내내 드라마틱한 경기를 선보이며 잠자던 팬들을 깨웠다. 5월 한때 5할 승률 -6까지 처지며 "올해도 어렵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즐기겠다'며 두려움 없이 나선 선수들은 달라졌다. 류제국의 합류와 지칠 줄 모르는 '캡틴' 이병규의 활약이 더해지자 승승장구했다. 6월 14일 잠실 넥센전까지 20경기에서 16승 4패라는 놀라운 페이스로 치고 올라왔다. 이후 단 한 차례도 4강권에서 내려가지 않았고,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넘어 플레이오프 직행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해 MVP 박병호는 타율 3할 1푼 8리 37홈런 117타점을 기록, 2년 연속 30홈런 100타점을 넘어서며 '완전체'로 진화했음을 알렸다. 선발진이 무너지자 오재영-문성현이 나타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고, 백업 선수들은 주어진 역할을 90% 이상 해냈다.
4위 두산은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최종일 2위 경쟁에서 아쉽게 밀린 탓에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르게 됐다. 오히려 지난해(3위) 보다도 낮은 순위다. 하지만 타선이 한 번 폭발하면 걷잡을 수 없다. 팀 타율(0.289)과 득점(699점), 안타(1271개) 1위의 성적이 이를 말해준다. 팀 평균자책점(4.57)은 리그 7위로 저조했으나 화끈한 공격야구로 마운드의 약점을 상쇄했다.
넥센과 두산이 8일부터 준플레이오프에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인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넥센이 9승 7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여기서 먼저 3승을 올리는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2위 LG와 맞대결을 벌인다. 넥센은 LG에 11승 5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두산은 LG와 8승 8패로 팽팽히 맞섰다. 원조 서울 라이벌 답게 상대전적도 팽팽했다.
세 팀 감독 모두 부임한 지 2년 이내라는 점도 주목해볼 만하다. LG 김기태 감독과 두산 김진욱 감독은 지난해 지휘봉을 잡았고, 넥센 염경엽 감독은 올해가 감독으로서 첫 시즌이다. 포스트시즌 유경험자인 김진욱 감독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많이 배웠다"며 달라질 것임을 자신했고, 가을야구에 처음 임하는 김기태 감독과 염 감독은 "준비 잘해서 포스트시즌 때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적어도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 3차전 예정일인 19일까지 '서울의 가을'은 계속된다. 삼성 라이온즈와는 한국시리즈 1차전 예정일인 24일에나 만날 수 있다. 서울 연고 3팀의 피할 수 없는 혈투, 야구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LG 트윈스(첫 번째 사진), 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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