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ML 타자들? 100%라면 해볼 만하다"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강산 기자] "딱히 강하지는 않더라. 내 컨디션이 100%라면 해볼 만하다."

'뱀직구' 임창용(시카고 컵스)는 7일 오후 4시 아시아나항공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했다. 그는 메이저리그(ML) 첫 시즌인 올해 루키리그부터 트리플A까지 마이너리그를 순서대로 거쳤고, 지난달 8일 처음으로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도착 직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올 시즌 느낀 점과 내년 시즌 각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임창용은 "ML 마운드에 오를 때 정말 기뻤다. 긴장도 많이 했다"며 "항상 ML 데뷔를 꿈꿔왔다. 올해는 뜻대로 잘 안 된 것 같다. 그래도 한 시즌 경험했기에 내년이 더 기대된다. 자신감도 더 생겼다"고 말했다. 임창용은 올해 6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그는 "의미 없는 경기였고, 패전처리였다"면서도 "성적에 연연하지 않았다. 재활 성공 여부와 ML 타자들 분석에 중점을 뒀기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자신감은 여전했다. 말 한 마디로 내년 시즌을 기대케 한 임창용이다. 그는 "ML 타자들의 하이라이트 필름을 보면 좋은 모습들이 많아 기대했었다. 잘하는 타자들이 많기에 더 노력했다"면서도 "막상 경기를 1회부터 9회까지 지켜보니 딱히 강하지는 않더라. 내 컨디션이 100%라면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올해는 80~90%의 몸 상태로 던졌다. 동계 훈련 잘해서 100%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자세히 밝혔다. 임창용은 "내년에는 팀 마무리가 되는 게 첫 번째고, 풀타임으로 뛰면서 내 성적이 얼마나 나오나 보고 싶다"며 "올해 나온 6경기는 큰 의미가 없었다. 재활 여부와 ML 타자 분석에 중점을 뒀기에 성적이 좋지 않았어도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올 시즌 부족했던 부분을 잘 채워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컵스는 올 시즌이 끝난 직후 데일 스웨임 감독을 해임했다. 올해 컵스는 66승 96패(승률 0.407)로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최하위(6위)에 머물렀다. 이에 임창용은 "감독에 상관 없이 내가 잘해야 한다. 내 컨디션이 어느 정도이고, 캠프 때 얼마나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임창용은 당분간 국내에 머물며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수술 1년이 경과하는 다음달부터는 재활훈련을 병행하며 100%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나선다.

[시카고 컵스 임창용이 7일 귀국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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