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가정부 여중생, “신종플루 걸렸을 때도 밥했다” 눈물

[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집안 일에 지쳐버린 여중생 정민지 양의 사연이 공개됐다.

7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MC 신동엽, 정찬우, 김태균, 이영자)에는 시크릿 한선화, 송지은과 틴탑 니엘, 천지가 출연해 시청자들의 고민을 나눴다.

이날 고민녀는 “하루 종일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과 심부름을 한다. 엄마는 2주에 한 번 밑반찬 준비만 하고 아빠는 일주일에 한 번 화장실 청소를 하는 게 다다. 제일 속상했던 건 신종플루로 열이 펄펄 났을 때도 마스크를 쓰고 밥을 했던 거다. 정말 서글펐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침 시에 일어나 동생 밥을 챙겨주고 7시에 일어나는 엄마의 밥을 준비한다. 집안일을 안 하면 돼지우리처럼 더럽고 냄새가 나고 밥을 안 하면 동생이 밥을 못 먹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스튜디오에서 능숙하게 요리를 선보였다.

고민녀는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20kg 쌀 심부름을 했을 때. 안고오기 무거워서 어깨에 메고 갔는데 같은 반 남자애들을 만나 저팔계라는 별명이 생겼다”며 “엄마한테 집안일을 그만 하겠다고 했더니 ‘학원비 벌어다 주는 거 고마운 줄 알아’라고 하더라. 할 말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고민녀의 엄마는 “딸의 고민이 전혀 이해 안 된다. 부모 위하는 기쁜 마음으로 집안일을 하는 줄 알았는데 이제 와서 고민이라니... 진짜 기뻐서 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고, 정찬우는 “딸이 좋아서 집안 일을 하는 건 맞다. 하지만 칭찬 없이 습관적으로 시키기만 하는게 속상한 거다”고 말해 객석의 박수를 받았다.

고민녀 또한 정찬우의 말에 동의하며 “집안 일 하는 건 나쁘지 않다. 잘 했으면 잘 했다고 칭찬해 주고 사랑한다는 표현도 많이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고, 고민녀의 엄마는 “내가 너무 어린 나이에 딸이 태어나서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다. 그래서 갑자기 표현하는 게 너무 어색하고 징그러워서 못했다. 하지만 고민을 알았으니까 잘 표현하려고 노력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집착오빠의 사연이 총 132표를 받아 새로운 1승으로 등극. 매일 땅굴 파는 남편의 4연승을 저지했다.

[집안일에 지쳐버린 여중생 정민지 양. 사진 = KBS 2TV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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