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강산 기자] "무조건 나와 승부할줄 알았다"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은 8일 목동구장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이택근이 터트린 유일한 안타는 3-3 동점이던 9회말 2사 2, 3루서 터진 값진 끝내기 안타. 팀의 4-3 승리를 이끈 단 하나의 안타로 1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이택근이다. 넥센의 포스트시즌 첫 승을 이끈 캡틴의 끝내기 안타였다.
이택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앞선 찬스를 살리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며 "마지막 찬스에서는 무조건 쳐야겠다고 생각했다. 뒤에 (박)병호 타석이기 때문에 무조건 나한테 승부할 거라고 봤다"고 말했다.
당연한 수순이었다. 마운드에 오른 두산 정재훈은 박병호 상대 피안타율이 5할(4타수 2안타)이었고, 이택근을 상대로는 2타수 무안타였다. 무게감은 물론 상대전적을 봐도 박병호와 상대할 이유가 없었다. 이택근은 그 점을 제대로 간파했고, 팀에 감격적인 포스트시즌 첫 승을 안겼다.
하지만 아직 피곤이 완전히 풀리지는 않은 모양. 정규시즌 막판 5연전을 치르며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전날(7일) 미디어데이에서 "피곤할 겨를도 없다"며 필승을 다짐했었다. 그는 "사실 이렇게 중요한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면 몸이 굉장히 가벼워지는데 조금만 가벼워진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이택근은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이럴 때일수록 말을 아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리즈의 중요성은 선수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9회초 동점 허용한 것도 내가 깊은 수비를 했어야 했다. 그때 (정)수빈이가 밀어서 타구를 그쪽까지 보낼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내 실수였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염 감독은 전날(7일) 한 한의원에서 '공진단'이라는 환을 대량 구입해 선수단에 10개씩 돌렸다. 지친 선수들에게 '먹고 힘 내라'는 수장의 통 큰 선물이었다. 전날 밤 공진단을 복용했다는 이택근은 "시리즈 시작 전에 감독님께서 사비를 털어 귀한 약을 사주셨다"며 "그런데 어제 먹었더니 잠이 안 오더라. 나 말고도 약 기운 때문에 잠을 못 잔 선수가 있는 것 같다. 내일은 경기 전에 먹으면 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넥센 히어로즈 '캡틴' 이택근이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목동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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