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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세계 최초로 개인 인공위성을 발사한 일반인 출연자 송호준을 섭외해 호평을 받았던 ‘라디오스타’가 DJ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이 강력 추천한 게스트들을 섭외해 입담 배틀을 벌이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었다. 봉만대라는 예능 원석을 발굴했으니 말이다.
9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는 개그맨 김수용, 에로거장 봉만대 감독, 가수 김예림, 슈퍼주니어 려욱이 출연한 ‘강력추천’ 특집이 전파를 탔다.
김구라는 봉만대 감독에 대해 “입만 열면 저속 개그를 한다. 육두문자가 딱 내 스타일이다”고 소개하며 “봉만대 감독이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을 연출하던 2000년대 초반 케이블 프로그램에서 만나 故 앙드레김 선생님 앞에서 바지 벗는 퍼포먼스를 했었다”고 밝혀 봉만대 감독의 예능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봉만대 감독 또한 자신을 강력 추천한 김구라를 발판 삼아 위로 오르려는 예능 야망을 보이며 방송 내내 유머 넘치는 입담과 화끈한 19금 토크로 웃음을 빵빵 터트렸다.
김구라는 “봉만대 감독이 오늘 예능적으로 터지면 연말에 트집 프로젝트로 봉준호 감독까지 엮어서 섭외 한다고 했다”고 밝혔고, 봉만대 감독은 “봉준호 감독과 ‘봉씨 종친회 한 번 하자. 그래서 ‘방송을 한 번 싹 쓸어 보자’는 얘기를 했었다. 영화로는 먹고 살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김구라는 이어 “음악계에 흔히 있는 피처링처럼 봉준호(feat.봉만대) 해서 영화 ‘설국열자’ 침대칸 러브신 피처링을 해봐라”라고 제안했고, 봉만대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명성을 이어가려면 ‘설국열차’ 패러디를 해야 한다”며 “‘떡국열차’ 어떠냐?”고 말해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어 놨다.
이어 “기차 안에서 계속 떡을 썰면 뒤에 칸에서 ‘배고프다’며 떡을 달라고 아우성치는 내용이다”고 설명했고, 윤종신은 “김구라를 ‘떡국열차’에 출연 시키는 건 어떠냐?”고 물었다. 이에 김구라는 “난 떡장수 좋다”며 배역에 만족감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윤종신은 “보통의 경우는 다른 영화를 보며 많이 참고하는데 봉만대 감독은 다른 영화 베드신을 절대 참고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말했고, 봉만대 감독은 “내 상상으로 한다. 무의식중에 툭 튀어 나오는 게 있다. 그래서 혹시 이 장면이 영화나 야동에 나왔는지 촬영 전 자체 검열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구라는 “시각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소리도 중요하다. 그런데 봉만대 감독은 소리를 잘 잡아낸다”고 말했고, 봉만대 감독은 “남성분들은 시각적인 것에 반응을 하고 여성분들은 청각에 반응 한다”고 밝혔다.
봉만대 감독은 이어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는 초록색 수세미로 만든다”며 “새 것은 안 된다. 그래서 집에 있는 걸 가지고 와서 마이크 앞에 대고 사각사각 소리를 낸다. 그리고 카메라는 클로즈업을 한다”며 생생한 러브신 소리를 만들어 내는 자신만의 비법을 공개했다.
또한 “베드신은 배우들의 합의 된 연출이냐?”는 김수용의 물음에는 “보통 실제 정사라고 광고를 하는데 기본적으로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너희들끼리 해 봐라’ 이건 포르노다. 철저히 계산된 동작을 시범 보인 후 촬영을 한다”고 답해 베드신 촬영에 얽힌 궁금증을 풀어줬다.
봉만대 감독은 “김예림이 아직까지 앳되다. 성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한 조언을 해 달라”는 김구라의 청에 김예림에게 “같이 작품 하자”고 제안하며 “매력적인 음성을 가진 목마른 사슴 같은 존재로서 피비 케이츠의 영화 ‘파라다이스’나 브룩 쉴즈의 영화 ‘불루 라군’처럼 자연에다 내던져 주는 거다”는 내용의 작품 구상을 했고 김예림의 소속사 대표 윤종신은 진땀을 뻘뻘 흘렸다.
자신이 부산 국제 영화제에 초대받지 못한 자라고 밝힌 봉만대 감독은 그럼에도 잊히지 않기 위해 부산 국제 영화제를 찾는다며 “소주를 마시며 밤바다를 보고 처량한 신세한탄을 하는 부류의 모임이 있다. 좀비처럼 밤새도록 술을 마시는 감독들이 거의 갈매기 수준으로 널려있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김구라는 봉만대 감독의 예능감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라디오스타’ DJ들의 에로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봉만대 감독은 김국진은 골프장 캐디와 사랑을 나누는 ‘킬링필드’, 김구라는 모든 애무를 턱으로 하는 ‘돌아온 턱돌이’, 규현은 손 패티시를 가진 슈퍼 주인이 계산하는 척 손님들의 손을 다 잡아보는 ‘슈퍼 주인이여’라는 시나리오를 공개해 스튜디오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특히 윤종신의 경우에는 너무 야해서 통편집 되기도.
이날 방송에서 봉만대 감독은 예능 초보답지 않은 안정적이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방송 내내 큰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제법 수위가 셌음에도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게끔 성 이야기를 유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예능 원석 봉만대 감독을 발굴하고 환상 콤비네이션으로 웃음을 배가시킨 김구라가 고마울 정도로 말이다. 예능계의 혜성처럼 등장한 봉만대 감독의 활약이 기대된다.
[영화감독 봉만대. 사진 = 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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