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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상속자들'이 진부한 캔디 설정을 극복할 수 있을까.
9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 이하 '상속자들')에서는 얽히고 설킨 관계 속에 부유한 생활을 하는 부유층 고교생들, 그와 반대로 가난한 생활에 허덕이는 여주인공 차은상(박신혜)의 삶을 보여줬다.
이날 차은상은 가난한 삶에 힘들어 했다. 여름 방학동안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유학 간 언니를 유일한 희망으로 생각하며 좀 더 나은 삶을 갈망했고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는 당찬 고교생 캐릭터를 드러냈다.
방송 전 차은상이 당찬 삶을 사는 전형적인 캔디 캐릭터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첫 등장한 차은상은 진부하지만은 않았다. 고된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며 사는 전형적인 캔디가 아니었던 것.
차은상은 부유층 가정부로 일하며 집주인이 남긴 음식을 싸온 어머니에게 앙칼진 모습을 보였다. 남들이 먹다 남긴 음식을 먹는 것에 자존심이 상한 것. 이후 어머니의 노고에 눈물을 흘리며 반성했지만 어린 나이, 가난한 삶은 차은상의 캐릭터를 밝은 캔디로 만들지 못했다.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로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언니에게 돈을 전달하기 위해 미국으로 간 차은상 역시 전형적인 캔디와는 거리가 멀었다. 자신이 알고 있던 것과 다르게 살고 있는 언니를 보고 욕설을 내뱉었다. 미국 대학에 다니며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을 계획중이라고 알고 있었던 언니가 동거남에게도 버려지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울화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가져온 돈을 허겁지겁 챙겨 자리를 뜨는 언니를 향해 아이같이 울며 가족애를 드러냈다.
'상속자들'은 대한민국 상위 1%의 상속자들이 지극히 평범하고 현실적인 가난상속자 여주인공을 둘러싼 채 벌이는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리는 작품. 상속자들과 가난한 여주인공 설정이 제2의 '꽃보다 남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첫 선을 보인 '상속자들'은 조금 달랐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전형적 캔디 여주인공이 아닌 외롭고 슬퍼서 분통을 터뜨리는 다른 캔디를 보여줬다. 차은상을 연기하는 박신혜 연기 역시 캐릭터 몰입을 높였고 방송 말미 김탄(이민호)과의 첫만남이 이후 이야기 전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상속자들'이 부잣집 도련님을 만나 신분 상승을 하게되는 진부한 캔디를 선보일지, 앞서 내건 섹시 격정 로맨스를 펼치는 업그레이드된 캔디를 선보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박신혜, 이민호. SBS '상속자들'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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