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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허원근 일병의 사망사건을 재조망한다.
오는 12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싶다'에는 자살한 것인지 타살된 것인지 30년째 진실규명이 계속되고 있는 군 의문사, 허 일병의 사망사건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허 일병이 사망한 날은 군 입대후 첫 휴가를 가기 하루 전 날이었다. 유서도 없었다. 그러나 허 일병은 대인살상용 무기 M-16 소총의 총구를 자신의 몸에 갖다 대고 무려 3발씩이나 쏘아 자살했다고 했다.
이에 유족들은 "모포를 벗기고 사체를 처음 봤다. 자기 몸에다가 어떻게 세 발의 총을 쏠 수가 있느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허 일병이 죽은 채 발견되던 날, 군부대원들 대다수도 총성 두 발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허 일병의 몸에 남은 총상은 세발인데, 군부대원들은 2번의 총성을 들었고 탄피 역시 두 개만 발견됐다. 한 때 세발의 탄피가 모두 발견됐었지만 이후 모두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육군 과학 수사 연구소에 의뢰된 총기 번호가 수정되거나 최초 지휘보고 시간이 조작되는 등 미심쩍은 점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껏 군에서는 이런 문제들이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해왔다. 실수라기엔 너무나 큰 문제임에도 명쾌하게 해명된 의혹은 없다.
조사에 들어간 의문사위원회는 허 일병의 죽음을 타살이라 결론 내렸다. 그러나 국방부는 자체 조사를 통해 의문사위의 타살 주장을 반박하며 허 일병의 죽음은 자살이라고 못 박았다.
그리고 지난 8월 항소심 재판부는 허 일병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허 일병의 사인을 자살이라고 판결했다. 타살이라는 1심 재판부의 결정을 뒤집은 것이었다. 29년 전, 한 병사의 의문스런 죽음은 수많은 논란을 남긴 채 대법원의 판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건 관계자들의 증언과 더불어 3D 모션 캡쳐 같은 최첨단 기법과 국내외 전문가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 허 일병 사건의 진실에 대해 집중적으로 접근할 예정이다.
허 일병의 사건을 조망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는 12일 밤 11시 15분 방송된다.
[허 일병의 죽음에 대해 재조망한 '그것이 알고싶다'. 사진 = SBS 제공]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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