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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강압적 숙소생활 이젠 옛말, 기획사 역할 축소
걸그룹 f(x)멤버 설리에 이어 미쓰에이 멤버 수지까지 열애설에 휩싸였다. 젊은 남녀가 이성을 만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지만, ‘아이돌’이라는 범주에 놓고 봤을 때, 2000년 중반 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걸그룹 1세대 격이라 볼 수 있는 S.E.S나 핑클을 놓고 봤을 때, ‘열애’라는 것은 인정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오죽하면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인 2NE1 멤버들 또한 ‘이성교제 금지 계약’을 방송 등에서 언급했을까?
실제로 대다수 기획사들은 이 같은 이성교제 금지 조약을 계약서에 날인하곤 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활동이나 이미지에 해를 끼칠 경우’라는 조약은 지금도 공공연히 존재하고 있다.
과거 기획사들은 이 같은 계약에 근거한 멤버의 자발적인 통제에 그치지 않고 소속 연예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리하곤 했다. 오죽하면 숙소 생활을 함께 하는 매니저까지 존재했을까? 한 유명 아이돌 그룹을 다수 육성한 중견 매니저는 “10대 후반의 각 지역에서 인기 있는 아이들이 모였을 경우 통제를 하지 않으면 팀이 존재할 수 없다. 욕설은 기본이며 구타까지 하곤 했다”고 과거를 회상한다.
여성들로 이뤄진 걸그룹 또한 마찬가지다. 다수 매니저들은 남자들로 구성돼 있지만 기획사 내부에 이들의 생활을 통제할 수 있는 이들을 두곤 했다. AR팀이 될 수도 있고, 현장 매니저일 수도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일반적인 신인들에게는 단독 대기실이 아닌 여러 팀이 함께 쓰는 대기실이 배정되는데, 다른 가수들과의 접촉을 막기 위한 소속사 관계자들의 지시였다. 혹여 발생할 수 있는 타 팀과의 마찰이나 소속사간 처우에 대해 서로 정보교환이 있을까를 우려한 방책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속사의 통제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 시대가 바뀌면서 자유로운 분위기에 서로간의 교류 및 만남이 이뤄진다. 설리나 수지의 사례에서 봤듯 사적인 만남 또한 자유롭다.
달라진 지금의 분위기에 대해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예전과 비교해 많이 자유로워졌다. 기획사가 통제를 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 우리가 언론사에 ‘개인적인 스케줄이라 몰라요’라고 말할 경우가 있다면 그대로라 봐야 한다. 정해진 스케줄이 아니면 소속 연예인들의 자유를 보장하고 사생활에 개입하지 않는게 요즘 대다수 기획사들의 추세다”고 전했다.
그야말로 지금까지 아이돌들이 이성을 만나는 모습이 포착될 경우 대다수 이를 ‘열애’라고 봤다면 앞으로는 ‘교류’로 봐야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노예계약 등으로 논란이 되곤 했던 기획사들도 이제는 달라졌다.
[열애설로 화제가 된 설리-최자, 수지-성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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