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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흔들림은 잠시뿐이었다. LA 다저스 잭 그레인키가 NLCS 1차전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차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2실점의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그레인키는 최고 구속 94마일 직구에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을 적절히 섞어 던졌다. 특히 69마일의 느린 커브는 타이밍을 뺏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삼진을 솎아낸 결정구도 직구, 커터, 슬라이더, 커브까지 매우 다양했다.
시작부터 깔끔했다. 그레인키는 2회까지 매회 삼진을 솎아내며 연속 삼자범퇴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와 커터의 움직임이 특히 좋았다.
문제는 3회. 선두타자 데이빗 프리즈와 피트 코즈마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투수 조 켈리에 안타를 내준 게 화근이었다. 곧이어 맷 카펜터에 볼넷을 내준 뒤 카를로스 벨트란에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중견수 안드레 이디어가 끝까지 타구를 쫓았으나 공은 글러브를 외면했다. 후속타자 맷 홀리데이는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은 게 다행이었다.
흔들림은 잠시였다. 4회부터 다시 호투를 이어간 그레인키다. 에는 1사 후 야디어 몰리나에 안타를 맞았지만 존 제이를 좌익수 뜬공, 프리즈를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고, 5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선보였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종전 7개) 기록도 경신했다. 6회도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틀어막고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7회에는 선두타자 몰리나에 안타를 내줬으나 제이의 희생번트 때 빠른 판단으로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아냈다. 곧이어 프리즈의 우익수 뜬공 때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 제이까지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레인키는 선두타자 코즈마를 초구 1루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대타 애드런 챔버스와 카펜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두자릿수 탈삼진을 채웠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스스로 경신해 나간 것. 8회까지 투구수는 104개로 충분히 효과적이었다.
더 이상 버티기는 무리였다. 남은 일정도 생각해야 했다. 결국 그레인키는 9회부터 브라이언 윌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2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빅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서 실력을 충분히 입증한 호투였음은 분명했다.
[LA 다저스 잭 그레인키가 NLCS 1차전서 호투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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