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분위기가 180도 뒤바뀌었다.
두산이 2연패 이후 2연승으로 반격했다. 두산이 11일~12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4차전을 모두 잡았다. 이로써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스코어 2-2. 이제 LG와 플레이오프를 치를 파트너는 14일 목동 최종 5차전서 가려지게 됐다. 사실 두 팀이 이 정도의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은 했다. 그러나 특정팀이 2연승과 2연패를 번갈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도 많지 않았다.
두산과 넥센 모두 약점이 뚜렸했다. 두산은 1~2차전서 불펜이 무너졌다. 어이없는 폭투, 견제 실수 등이 속출했다. 넥센도 내야수비가 살짝 불안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넥센이 2경기를 잡으면서 두산의 데미지가 너무나도 커 보였다. 넥센은 1경기만 더 잡으면 창단 첫 플레이오프행에 성공한다는 희망을 키워갔다.
역시 승부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두산은 3차전서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장시간인 4시간 43분 접전 끝에 이원석의 연장 14회 끝내기타로 승리했다. 이 과정에서 두산 윤명준, 변진수 등이 연이어 호투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부진에 빠진 김현수도 살아났고 무엇보다 잠실에서 오히려 장타력이 살아났다. 심리적으로 익숙한 곳이란 김진욱 감독의 설명이 뒤따랐다.
그리고 이날 4차전. 넥센은 밴헤켄을 내세워 4이닝을 소화시켰으나 최재훈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고 무너졌다. 손승락과 한현희 등 필승조를 아낀 건 그나마 다행이었으나 2연승 후 2연패를 맛보면서 코너에 몰리게 됐다. 반면 두산은 장타력이 살아났고 불펜도 안정되면서 기세가 올라갔다. 5차전서 마지막 승부를 벌일 수 있게 됐다.
두산은 2010년 준플레이오프서 롯데에 2연패했으나 연이어 3연승을 거두며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 바 있다. 두산이 3년만에 또 다시 기적을 노린다. 넥센은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될 위기에 놓였다. 똑 같은 2승2패다. 그러나 심리적인 안정감으로는 두산이 넥센보다 우위를 점했다. 5차전 승부는 정말 누구도 예측할 수가 없게 됐다. 넥센은 잠실 2연패를 하루만에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두 팀의 준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두산 선수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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