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한국영'이 홍명보호에 가져온 묵직한 변화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안경남 기자] 노골과 2실점 사이에 가장 빛난 건 세계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친 중원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새롭게 가동한 기성용(24·선덜랜드)과 한국영(23·쇼난) 조합은 브라질전서 가장 빛이 났다.

한국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서 0-2로 패했다. 브라질을 맞아 선전했지만 전반 43분 네이마르(바르셀로나)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내준데 이어 후반 3분 오스카(첼시)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으며 무릎을 꿇었다. 반면 한국이 기록한 유효슈팅은 1개에 그쳤다.

하지만 쉽게 무너지진 않았다. 비록 2골을 내줬지만 브라질에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 힘은 중원에서 나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 이후 오랜 만에 태극마크를 단 기성용과 불의의 부상으로 런던올림픽에 함께하지 못했던 한국영이 만든 시너지효과는 생각보다 컸다.

기성용이 ‘패서’로서 볼을 뿌려주는데 집중했다면, 한국영은 ‘지우개’로서 브라질의 질주에 제동을 걸었다.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둘의 조합은 잘 맞춰진 톱니바퀴 같았다.

서형욱 tvN해설위원은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브라질전을 통해 기성용이 대체 불가능한 존재임이 드러났다”고 했고 박문성 SBS해설위원은 “한국영이 엄청나게 많이 뛰어줬다. 기성용과의 호흡이 인상적이다”며 새 중원 조합에 합격점을 줬다.

홍명보 감독도 두 선수를 칭찬했다. 그는 “기성용과 한국영이 처음 발을 맞췄는데 좋은 호흡을 보였다”며 “박종우, 이명주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한국영의 투입을 결정했다. 준비기간이 짧았는데 매우 잘해줬다”고 평했다.

그렇다. 기성용과 한국영 조합은 홍명보 중원에 묵직한 변화를 가져왔다. 그것도 최강으로 불리는 브라질을 상대로 단순한 가능성 그 이상을 보여줬다. 먼 길을 돌아온 기성용과 그 기성용을 등에 업은 한국영의 재발견은, 브라질전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기성용-한국영.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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