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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제 18 부산국제영화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3일 개막한 제 18회 BIFF는 12일 폐막식과 폐막작 상영으로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9박 10일이라는 길면서도 짧은 기간 동안 '태풍'이라는 뜻밖의 사고를 제외한다면 큰 사건 없이 마무리 됐다.
하지만 제 18회 BIFF 속 분명 울고 웃은 스타는 존재했다. 이 기간 동안 가장 큰 사랑을 받으며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부산을 종횡무진 활약한 스타가 있는가 하면,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모습으로 부산에 입성해 짧은 일정을 마치고 부리나케 서울로 돌아간 스타도 있다.
먼저 제 18회 BIFF에서 가장 큰 웃음을 지은 스타는 바로 영화 '롤러코스터'의 하정우 감독과 정경호다. 배우 하정우가 감독으로 변신한 첫 작품 '롤러코스터'는 이번 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 돼 부산을 방문했다.
영화 '육두문자맨'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욕쟁이 한류스타 마준규가 수상한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고공비행코미디 '롤러코스터'는 기자 시사회 후 공식 상영과 무대인사, 관객과의 대화(GV) 등 수많은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하 감독과 정경호를 비롯한 한성천, 최규환, 김기천 등 출연 배우들은 수많은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힘든 기색이 없었다. 기자 시사회 후 쏟아진 호평과 관객들의 좋은 반응은 이들을 웃음 짓게 만든 것이다.
'롤러코스터' 팀 외에도 웃음 지은 스타가 있다. 바로 김기덕 감독이 제작을 맡은 영화 '배우는 배우다'에 출연한 엠블랙 멤버 이준이다. 이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스크린 주연에 도전했다. 아이돌 가수라는 타이틀 아래서 연기를 잘 했을까라는 우려심이 존재했지만, 이준은 의외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제외하더라도 파격적인 베드신과 뛰어난 감정연기는 이준의 연기력에 호평을 보내기 충분했다. "원래 배우가 되고 싶었다"는 이준의 바람에 이번 '배우는 배우다'가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마지막으로 부산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던 스타는 바로 이번 영화제에서 빼놓을 수 없을 만큼 큰 화제를 모은 배우 강동원이다. 강동원은 일명 '강동원 GV 불참 사태'로 인해 부산영화제 측과 감정싸움을 해야 했다.
강동원은 당초 자신이 출연하고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더 엑스' GV에만 참석하기로 했다. 하지만 부산영화제 측은 강동원이 레드카펫에도 오르길 원했고, 이때부터 서로의 입장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이 커지자 강동원은 예정된 GV마저 취소했다. "영화제 측이 부산에 오지 말라고 했다"는 입장을 내 놓은 강동원 측은 결국 "관객들과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다시 GV에 참석을 결정했다. 이는 '더 엑스' 상영을 몇 시간 남겨 놓은 상황에서 급하게 일어났다.
결국 강동원은 10여 분간의 GV 참석을 위해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고 부산까지 왔고, "오긴 했는데 잘 온 건지 아닌지 모르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채 1시간도 안 되는 일정을 마무리 하고 다시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모든 영화인들이 즐겁게 어울리고 즐기는 최대의 축제다. 즐기기 위해 영화제를 찾은 관객은 물론, 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참석한 배우와 감독뿐만 아니라, 그저 영화제를 보고 싶어 찾은 배우들까지 모든 사람들이 웃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영화 '롤러코스터' 하정우 감독을 비롯한 출연 배우, 이준, 강동원(위부터).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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