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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베이징 올림픽이 생각나네요.”
스포츠선수가 한번쯤 꿈꾸는 것.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경기장 혹은 대회가 열리는 것이다. 특정 경기장이나 대회에 선수 이름이 들어가려면 그만큼 그 선수가 유명해야 한다. 수영스타 박태환도 마찬가지다. 박태환도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수영장이 생기길 기다렸다고 했다. 14일 인천 문학구장 옆 수영장 개장식이 열렸다. 그 이름은 ‘문학 박태환수영장’ 박태환은 이번 전국체전과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을 ‘문학 박태환 수영장’에서 치른다.
박태환 수영장은 인천광역시 남구 매소홀로 516번지 일원에 위치했다. 프로야구 SK의 홈 구장인 인천 문학구장 인근이다. 사업비는 373억원이 들었고 시설규모는 지하1층, 지상3층, 3006개의 관람석이 있다. 경영풀, 경영연습풀, 다이빙풀을 고루 갖췄다. 이날 개장한 박태환 수영장은 인천 전국체전,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수영경기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박태환은 “꿈만 같았던 일이다. 개장식 자체가 의미가 깊다. 좋은 느낌이 든다”라고 했다. 영광스러운 표정을 지은 박태환은 “천장이 꼭 베이징올림픽 때 사용했던 수영장 같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같기도 하고”라고 웃었다. 박태환에게 베이징올림픽은 잊을 수 없는 대회다. 남자 400m 자유형 금메달, 200m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준 대회였다.
박태환이 5년 전 베이징올림픽을 떠올린 건, 그만큼 자신의 이름을 딴 수영장 개장이 의미가 깊다는 뜻이다. 박태환은 현판식과 테이프 커팅식에 참석한 뒤 수영장에서 연습을 하는 후배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박태환은 “국내에선 최고의 수영장인 것 같다. 관중석이 작긴 하지만”이라며 웃었다. 이어 “감사한 일이다. 김연아 선수도 자신의 이름을 딴 빙상장이 있지 않나. 부럽기도 하고 나도 언젠가는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현실로 다가오니 감회가 새롭다”라고 했다.
박태환은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라고 했다.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 전국체전. 박태환은 지난주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상황.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 전국체전 준비를 옳게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박태환은 “체전은 국내 최고의 대회다 2008년 이후 오랜만에 나가는 것 같은데 최선을 다하겠다.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서 좋은 경기를 치르겠다”라고 다짐했다.
박태환은 최근 국제대회서 주춤하다. 하지만, 올해 세계선수권을 반납하고 일찌감치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준비에 들어갔다. 박태환 수영장에서 박태환이 금메달을 따는 장면을 상상해보자.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박태환. 사진 = 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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