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조인식 기자] 준플레이오프는 100% LG가 원하는 그림으로 전개됐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 트윈스는 당연히 누가 올라오든 준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기를 원했다. 넥센 히어로즈가 목동에서 2연승하며 LG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였으나, 두산 베어스가 거짓말같이 반격하며 시리즈는 5차전으로 치달았다.
5차전은 4회 이후 두산의 페이스였다. 그 중심에는 유희관이 있었다. 유희관은 7이닝 동안 1안타와 몸에 맞는 볼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원석의 3점홈런을 더한 두산은 9회까지 3-0으로 앞서 있어 플레이오프 진출이 보였다.
두산은 플레아오프 진출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겼다. 9회말 무사 1, 2루에서 더스틴 니퍼트는 등판하자마자 대타 장기영과 이택근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박병호만 잡으면 시리즈가 두산의 승리로 끝나는 상황.
하지만 박병호는 패배를 용납하지 않았다. 니퍼트를 상대로 볼카운트 2B에서 시원하게 배트를 휘두른 박병호는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동점 3점홈런을 작렬시켰다. 박병호의 한 방으로 시리즈 전체의 향방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은 두산은 연장 13회 대타 최준석의 솔로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고 오재원의 쐐기 3점포까지 묶어 기나긴 승부를 8-5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정규이닝보다 4이닝이 더 소요됐고, 그만큼 두산의 마운드에는 피로가 조금 더 쌓였다.
LG는 이번 시리즈 내내 웃었다. 1차전부터 끝내기로 드라마를 쓴 양 팀은 5차전을 치르는 동안 3번이나 연장 승부를 했고, 5경기 중 4경기가 1점차 박빙으로 끝났다. 연장으로 소화한 이닝만 3경기를 합해 10이닝에 달해 사실상 6차전을 한 것이나 다를 것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 5승 11패로 열세였던 넥센을 피한 것도 만족스럽다. 최악의 경우 넥센이 3승 무패로 올라오는 것까지 가정했을 LG 입장에서 보면 5차전까지 연장을 벌인 끝에 두산이 올라온 것은 최상의 시나리오다.
[LG 트윈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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