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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남자일 수도, 여자일 수도 있지만 분명히 청년이에요. 평범하고, 많이 행복해지고 싶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는.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지 않을까. 자우림이라는 밴드가 노래하기에 가장 적합한 이야기에요”
밴드 자우림의 김윤아가 직접 묘사한 ‘자우림 음악 속의 화자’다. 자우림의 음악을 들어보면 그 안에 분명히 누군가 있다. 김윤아는 자기 자신, 그리고 자우림의 ‘자아’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인생 뭐 있어?‘라고 생각하면서도 매일 매일 행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 저희 모습이 투영되어 있죠. 저희가 낙관적이지만 또 비관적이거든요. 이번 앨범을 보면서 청년을 떠올리셨다면 틀리지 않다고 생각해요. 역시 청년으로 떠올리셨다면 더욱요. 한 사람이라면 한 사람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죠. 실제 제 생각도 많이 투영되어 있어요”
김윤아의 설명은 꽤 추상적이면서 이중적이었고 아이러니 했지만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면에 자신조차 설명하지 못할 이중성이 살아 있지 않은가. 자우림의 음악은 주체 못할 만큼 신나기도 하고, 처절할 정도로 절망스럽다. 자우림의 히트곡 ‘매직 카펫 라이드’, ‘일탈’ 등이 전자의 경우이다. 이번 앨범에서는 수록곡 ‘아이 필 굿(I Feel Good)', ’무지개’ 등이 있다. 대체로 이번 앨범은 ’굿바이 그리프(Goodbye, Grief)'라는 타이틀답게 대체로 슬픔과 절망을 노래한 것 같다. 타이틀곡 ‘스물다섯, 스물하나’나 선곡개곡 ‘이카루스’가 그런 분위기다.
그러나 노래의 분위기가 그렇다고 해서 그 이면까지 그런 것은 아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쓴 김윤아는 아이를 유치원 버스에 태워 보내고 돌아오는 벚꽃 길에서 이 멜로디를 떠올렸다. 그는 “3월말에 아들을 유치원 버스에 딱 태우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벚꽃이 만개해서 우수수 떨어졌어요. 꽃이 만개해서 너무 예쁘고, 날이 좋아서 햇살이 비치면서 꽃이 바람에 날리는 데 정말 좋은 거예요. 그때 후렴구의 멜로디가 떠올라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작업을 했어요”라고 밝혔다.
이런 배경처럼 한 번 들으면 우울해 보일 수 있는 이 노래는 몇 번 곱씹어 듣다보면 묘한 희망과 화사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9집을 발표한 자우림의 새로운 세계는 향후 비우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리고 그 음악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청춘(靑春)'.
자우림은 “이번 앨범의 사운드는 비교적 촘촘하고 좀 더 계산된 편이지만 앞으로의 음악을 비우는 작업을 할 거에요. 완성도를 좀 더 추구하는 것들 위주로 작업하게 될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이어 “저희가 이젠 40대 밴드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닌데, 이 팀한테 있어서 청춘이 가장 중요한 주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에서 밴드로 산다는 건, 다른 얼굴을 가진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해 줘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음악이 대중적어어야 되고, 훅이 있어야 되고, 가사가 간단해야 되고, 리듬이 디스코여야 되고,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동시대에 사는 친구들끼리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이해하는 작업이요. 이런 공감들이 밴드 뿐만 아니라, 전체 음악신에서 좋은 작용이 될 것 같아요. 저희 정말 재밌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밴드 자우림. 사진 = 사운드홀릭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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