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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두 번 실패는 없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DS) 3차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정규시즌동안 류현진은 1회 실점 비율이 높았다. 모든 투수들에게 1회는 쉽지 않은 이닝이지만 류현진에게는 더욱 그랬다. 이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류현진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타선을 맞아 1회 2사 후에만 2실점했다. 결국 3이닝 4실점에 그쳤다.
때문에 이날 경기를 맞는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류현진은 경기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일은 초반 실점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내일은 초반부터 전력투구하려고 한다. 전력투구하면서 5회만 막으면 된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류현진의 '다짐'은 '결과'로 나타났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맷 카펜터를 맞아 연속으로 93마일(약 150km)를 던졌다. 평상시에 비해 빠른 구속이었다. NLDS에서는 80마일대 후반에서 90마일대 초반 패스트볼 구속이 나왔다.
이어 다음 타자인 카를로스 벨트란을 맞아서는 구속이 더욱 올랐다. 94마일(약 151km)에 이어 7구째에는 95마일(약 153km)까지 나왔다. 이는 류현진이 정규시즌 때 보여준 최고구속과 같다. 이후에도 류현진은 1회 투구에서 패스트볼 구속이 최하 93마일까지 나왔다.
덕분에 류현진은 그동안 아쉬움을 많이 남긴 1회 투구를 별다른 어려움없이 넘길 수 있었다. 볼넷 한 개를 내줬지만 야디어 몰리나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이는 2회에도 다르지 않았다. 2회 선두타자 데이비드 프리스를 3루수 앞 땅볼로 막은 류현진은 다음 타자 맷 아담스를 상대로 삼진을 솎아냈다. 그가 삼진을 잡을 때 던진 바깥쪽 패스트볼 역시 95마일이 나왔다. 이어 존 제이를 1루수 앞 땅볼로 잡은 공 역시 95마일이었다. 2회까지 95마일짜리 공을 3개 던진 것.
이후 3회부터는 구속이 다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3회와 4회에는 94마일짜리만 한 개씩 던졌다. 5회에는 최고구속이 93마일인 가운데 이 역시 1개였다. 6회에는 최고구속이 91마일까지 떨어졌다. 얼마나 류현진이 초반 투구에 집중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구속은 경기가 진행될 수록 줄어들었지만 3회 이후의 류현진은 '호투 보증수표'였다.
류현진은 여느 때 경기 중반 투구와 다름없이 안정된 투구를 펼쳤고 4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5회에는 상대 본헤드 플레이까지 겹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류현진의 전날 발언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최상의 결과를 만들었다. 류현진은 약속을 지켰고, 팬들은 '역시 류현진'이란 말 밖에 할 수 없는 경기였다.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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