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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영화 '소원'을 본 아동성폭행 피해 아동의 어머니가 메가폰을 잡은 이준익 감독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소원' 배급을 맡은 롯데 엔터테인먼트는 16일 아동성폭행 피해아동의 어머니가 영화를 관람한 후 이준익 감독에게 직접 손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편지에는 피해아동의 어머니가 감사와 당부의 인사가 담겨 있다. 익명으로 편지를 보내온 피해아동의 어머니는 "영화를 보신 분들이 저희 피해자들의 길고 긴 싸움, 목숨과도 같은 자녀와 가정을 지키고픈 절박함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소원'을 본 사람들, 그리고 보지 않은 모든 사람들까지도 피해자와 피해 가족에게 '괜찮아'라고 진심으로 위로와 격려를 해주고, 따뜻하게 손을 잡아줄 수 있는 그런 내일을 꿈꿔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피해가족으로 현재 아동성폭력 예방과 치유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 '아이가 웃는 세상'의 김원기 대표는 "아동성폭력이라는 문제를 다시 한 번 재조명 해주시고 피해자의 입장에 초점을 맞춰주셔서 감사하다. 영화 속에서 아이들이 '소원'이를 아무 편견 없이 대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현실에서는 그런 점이 아직 어려운 것 같다. 정말 피해아동과 가족을 편견 없이 대하고, 서로 덮어주고 아껴주면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소원'은 이전의 동일 소재의 영화들이 범죄자에 대한 분노와 증오, 복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것과는 달리 피해자가 몇 년을 고통 받을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통감해 이와 같은 아픔을 겪는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영화 '소원' 포스터(위), 익명으로 보내온 편지. 사진 = 롯데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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