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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돈 매팅리 감독이 일단 내년엔 LA 다저스에 잔류할 것 같다.
MLB.com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돈 매팅리 감독이 2014년엔 LA 다저스에 남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켄 거닉 기자가 고위 소식통의 코멘트를 인용해 작성한 기사엔 구단주 마크 윌터의 “잘 하고 있다(done a good job)”라는 코멘트도 실렸다. 까다로운 LA 다저스 구단 고위층에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다.
돈 매팅리 감독은 지난 2010년 가을 LA 다저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조 토레 감독의 후임으로 3년 계약을 했다. 작년 가을엔 1400만달러짜리 옵션계약을 추가하기도 했다. 구단과 매팅리 감독의 합의에 따라 1년 계약을 연장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지난 2년간 LA 다저스를 무난하게 이끈 매팅리 감독은 올해 LA 다저스를 4년만에 내서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시즌 초반 지구 최하위까지 떨어진 팀을 끝내 우승으로 이끈 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LA 다저스의 포스트시즌은 순탄하지 않다. 디비전시리즈서 애틀란타를 3승1패로 제압했으나 세인트루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서 1승3패로 뒤진 상황이다. 타선이 터지지 않은데다 클레이튼 커쇼를 조기에 대타로 바꾼 점 등 용병술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 속에 허덕일 때도 경질설이 나돌았는데, 포스트시즌서도 경기력이 썩 좋지 않자 매팅리 감독을 향한 로스엔젤레스 언론은 관망세로 돌아선 상황이었다.
매팅리 감독도 최근 현지 취재진들에게 “지금은 내 계약을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 지금은 LA 다저스의 포스트시즌이 중요하다”라며 자신의 거취설에 대해 말하는 걸 극도로 조심스러워했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 고위층이 매팅리 감독에게 신임을 보냈다는 건 의미가 있다. 켄 거닉은 사실상 LA 다저스가 매팅리와 내년에도 함께할 것이란 해석을 내렸다. 마침 이날 CBS 스포츠도 “매팅리 감독이 경질설을 딛고 내년에도 LA 다저스에 남는다”라고 보도했다.
매팅리 감독이 내년에도 LA 다저스에 남는다면 류현진으로선 나쁠 게 없다. 매팅리 감독은 1년간 류현진과 함께하면서 류현진의 정확한 실력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새 감독이 들어온다고 해서 데뷔 첫 시즌에 14승을 올린 류현진의 입지가 줄어드는 건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류현진으로선 새 감독과 함께하는 것보단 익숙한 매팅리 감독과 함께하는 게 낫다.
어쨌든 매팅리 감독으로선 내년 시즌에 지도력이 또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올 시즌을 어떻게 마치든 LA 다저스의 내년 목표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연패가 아니다. 1988년 이후 인연을 맺지 못한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LA 다저스가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한다면 매팅리 감독으로선 내년엔 더욱 심한 압박을 받을 게 자명하다. 구겐하인그룹이 지난해 LA 다저스를 매입해 막대한 투자를 한 건 오직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서였다. 1년 계약이 연장된 매팅리 감독이 더 큰 책임감을 안고 2014년 LA 다저스를 이끌어야 할 것 같다.
[매팅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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