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1차전] 두산 홍상삼, LG팬에 연호 받아, 왜?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홍상삼, 홍상삼"을 연호했다. 이를 연호한 곳은 두산이 아닌 LG 응원석이었다.

홍상삼(두산 베어스)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등판했다.

홍상삼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특히 2차전에서는 한 이닝동안 3개의 폭투(2개 연속)를 저지르며 포스트시즌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날 홍상삼은 팀이 3-2로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분위기는 준플레이오프와 다르지 않았다. 첫 타자 김용의를 맞이한 홍상삼은 첫 번째 투구에 뒤로 빠지는 공을 기록했다. 이후 유격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다음타자 윤요섭에게는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이 타석에서도 뒤로 빠지는 공을 던지는 등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홍상삼이 흔들리자 두산 김진욱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교체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 이 때 관중석에서 '홍상삼'을 연호했다. 흥미로운 것은 두산쪽이 아닌 LG쪽이었던 것. 제구가 불안한 홍상삼이 마운드에 계속 있기를 바라는 LG팬들의 염원이 담긴 연호였다.

LG팬들의 바람대로 홍상삼은 마운드에 계속 머물렀다. 하지만 결과는 LG 팬들이 원하는대로 나오지 않았다. 홍상삼이 손주인을 상대로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하며 굴욕(?)을 되갚았다.

이후 8회에도 등판한 홍상삼은 실점없이 이닝을 끝내며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두산 홍상삼. 사진=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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