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16일 플레이오프 1차전 데일리 MVP를 차지한 주인공은 노경은이었다. 노경은은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은 노경은에 이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홍상삼의 역투로 4-2 승리를 가져갔다.
투수진의 호투가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에는 두산 내야진에 '숨은 MVP'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바로 두산의 유격수 김재호다. 이날 두산이 LG를 상대로 잡은 27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김재호의 손을 거친 것이 무려 9개였다. 1/3에 해당한 것이다.
특히 4회말은 하이라이트였다. 이병규(9번), 김용의, 윤요섭의 타구가 공교롭게도 모두 김재호를 향했다. 기록 상으로는 모두 유격수 땅볼이었지만 각기 다른 코스로 날아왔다. 그럼에도 김재호는 아랑곳하지 않고 정확히 1루에 송구, 모두 아웃을 시켰다. 7회말에는 1사 1루서 손주인의 땅볼을 잡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완성했다.
김재호는 빠른 발과 강한 어깨로 중무장한데다 타구를 판단하는 센스까지 더해져 어려운 타구도 쉽게 처리해내는 능력이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다이빙이나 슬라이딩을 펼치는 화려한 호수비는 보이지 않았지만 두산이 1회 2실점 이후 안정감 있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김재호의 수비력이 있었다.
수비에서만 빛난 게 아니었다. 김재호는 정규시즌부터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인 타격에서도 빛난 모습을 보였다. 두산이 3-2로 근소하게 앞선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린 것이다. 이어진 1사 2루서 정수빈의 중전 적시타 때 득점에 성공, 두산이 쐐기 득점을 가져갈 수 있었다.
이날 경기 후 김진욱 두산 감독은 호수비를 보인 이원석과 함께 김재호를 '수훈 선수'로 꼽았다.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지만 김재호의 수비가 빛났다"라고 칭찬한 김 감독이다. 또한 노경은 역시 "초반부터 직구가 잘 들어가지 않았다. 맞춰잡으려고 했고 (김)재호가 워낙 수비 범위가 넓어 믿고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산의 1차전 승리엔 바로 김재호의 활약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두산 김재호가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LG-두산 경기 9회초 1사 2루에서 정수빈의 안타에 홈을 밟았다. 두산은 정수빈의 타점에 4-2로 앞서고 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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