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투수 1명에 완벽하게 눌렸다. 결과는 영패였다.
두산이 1차전 승리의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두산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G에 0-2로 석패했다.
이날 두산 타자들은 LG 선발투수 레다메스 리즈의 강속구에 철저히 막혔다. 리즈는 전광판에 시속 160km를 새길 정도로 무시무시한 강속구를 선보였다.
리즈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몸쪽 승부를 펼쳤다. 가뜩이나 빠른 공에 타이밍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던 두산 타자들은 리즈의 과감한 승부에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았지만 침묵은 여전했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홍성흔이 3루 땅볼을 쳤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하며 세이프 판정됐다. 겨우 노히트에서 벗어난 두산이었다. 1사 후 오재원이 볼넷을 골라 1사 1,2루 찬스가 주어졌다. 이때 양의지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쳐 찬물을 끼얹었다.
두산에게 찾아온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두산은 이후 8회까지 리즈에 단 1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못했다. 이날 두산은 홍성흔이 만든 내야 안타 1개에 그쳤다. 이는 외야로 뻗아나간 안타는 단 1개도 없었다는 의미다.
인해전술을 편 두산은 LG 타자들에게 숱한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2실점으로 봉쇄, 역전의 기회를 엿봤으나 리즈의 구위에 완전히 눌린 나머지 이렇다할 기회 조차 만들지 못했다.
결국 두산은 영패를 당했다. 두산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영패를 당한 것은 2008년 한국시리즈 5차전 이후 처음이다. 무려 1812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침묵에 빠진 타선이 깨어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
[두산 선수들이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LG 선발투수 리즈가 8회초까지 무실점으로 막고 덕아웃으로 들어가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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