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LG가 약 4000일 만에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승리했다.
LG 트윈스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LG는 지난 2002년 11월 8일에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한 이후 3996일 만에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선발 레다메스 리즈는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했다. 리즈는 8이닝을 던지며 두산 타선을 1피안타 2볼넷으로 막았다. 탈삼진을 10개나 기록한 리즈는 주무기인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무실점하며 승리투수와 함께 2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김기태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이제 1승도 해봤다. 조금 쉽게 갈 수 있는 경기를 잘하려다 보니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해봤으니 3차전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심타선에 포진한 이진영과 정성훈의 부진에 대해서는 "페넌트레이스가 아니고 27명이 같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못된 것은 잊는 것이 중요하다. 타선은 상대 선발을 보고 생각하도록 하겠다. 전체적으로 너무 잘 하려고 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평했다.
완봉에 가까운 호투를 펼친 리즈에 대해서는 "완봉도 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5차전까지도 생각을 해야 하고, 봉중근도 좋은 마무리투수가 아닌가. 리즈는 오늘 최고였다. 윤요섭도 너무 잘 해줘 감사하다. 5차전에 나가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리즈는 100점을 주고 싶은데, 퍼펙트를 하지 못해 90점을 주겠다"라며 농담을 하는 여유도 보였다.
타순 변경은 성공적이었다. 이날 이병규(7번) 대신 김용의를 2번으로 배치한 김 감독은 "병규는 첫 경기도 잘 해줬고, 오늘도 잘 해줬다. 핸킨스나 니퍼트가 중간에 대기하고 있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선취점이 중요하다고 봤다. 선취점을 얻은 것이 큰 승리의 요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LG 가을야구의 상징인 유광점퍼는 경기 후에 입었다. 김 감독은 "끝나고 입었다. 5-0 정도 되면 입으려고 했는데, 2-0이라 선수들과 같이 유니폼을 입는다는 마음으로 유광점퍼를 입지 않았다. 끝나고 인터뷰 하러 올라오기 전에 입었다"라는 말로 뒤늦게 점퍼를 입은 배경을 설명했다.
[레다메스 리즈와 검지 세리머니를 하는 김기태 감독.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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